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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Dec 17. 2024

브로드웨이 연극 죽이기

한서율 Poem


브로드웨이 연극 죽이기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만나요


록시하트 뒤에 있던 그 녀석을 보았지

허리놀림과 탄탄한 허벅지 푸른 눈을 가진 그사람

이름이 켄이라 그랬지


조명아래 푸른 눈은 고양이처럼 날 쏘아보지

넌 사람을 홀리는 재주가 있어

팔뚝에 있는 그 근육이 날 흥분시켰어


관객은 록시하트가 아닌 모두 켄을 바라봤지 뭐야


브로드웨이 42번가 변두리

켄은 작가 였다가 감독이었다가

다시 배우가 되었다 그랬어


너는 날 예쁜 동양 바비라 불렀지

이상하게 내 입술이 널 흥분 시킨다고


욕망들이 번지는 켄의 눈빛에 무대 조명이 가늘고 길게 쏘아진다


그는 그곳을 연극 공장이라 불렀어

내 연기는 공장에서 찍어낸 바비 남자친구 켄이라 그랬지


그는 상자속 켄처럼 그렇게 무대에 있었지 뭐야

쓰여진 대본대로 틀러진 음악사이로 말야


브로웨이 연극 공장은 하루 5번이나 돌아가


너가 나에게 입술을 훔치며 말했지

혀가 축축해지고 끈적일때 날 핥아먹으려 들었지


연극공장은 재미없다고

뉴욕의 예술은 모두 허상이라고

천재 극작가가 어디있냐고


100년도 더 된 연극은 회전하는 연극 공장이라며

슬퍼해지


바비는 켄위에 앉아 글을 쓰고

켄은 무대에서 난생처음 바비의 가랑이를 탐하지



브로드웨이 연극죽이기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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