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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Dec 20. 2024

클리시 거리의 에로티시즘

한서율 Poem


클리시 거리의 에로티시즘


카드리유를 추던 샤틴은 치마아래 입벌린 남자들을 향해 가벼운 입맞춤 던지는 네이비색 밤하늘 아래


물랑루즈의 네온사인은 거리에 떨어져내린다


오럴을 하던 난쟁이 무용수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깊은 밤의 공포는 짙은 루즈에 그어지던 날


구멍만 있으면 늙은 강아지와도 섹스를 하는

매독걸린 예술가들은 환락의 파티를 즐긴다


Le vieux con!*

바보같은 노인네


몽마트르의 별은 죽었다네!


매춘과 술로 얼룩진 클리시 거리


성을 사고 파는 이곳의

에로티시즘 박물관의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지고

오늘 계부가 팔아버린 어린소녀가 힘없이 주저앉아있네


수 없는 침실들은 요란하고

멍청한 페니스들은 물랑루즈를 돌리네


가랑이 벌린 여자들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 갈때쯤

'오늘 죽어도 된다네' 라는 시를 쓴 시인이 손목을 그었다


붉은 와인은 사랑에 굶주려 쏟아질때

구역질 나는 피냄새에 사랑을 써내려가고

붉은 피를 쓴 유령들은 춤을 추네


사랑없는 에로티시즘만 남겨진 클리시거리

한 때 잘나가던 창부였던 노파의 슬픈 눈빛만 남은 거리는 검은 그림자만 떠도네


육체의 환락은 사랑보다 가볍고

돈보다 가치있으며 예술가의 정신은 그것에만 있었지



몽마르뜨의 별은  죽었다네










*Henride Toulouse-Lautrec의 유언

픽션의 순수 창작물

©️한서율 2024

Lautr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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