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율 Poem
한 음절의 오렌지 색조가 스며들게*
그것이 몽환극의 절정에서 붉게 울릴때
너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처음 닿던 날
붉은 음절들이 수천개로 갈라져
나의 몸속에 들어오던 날 말야
그 빛들은 오렌지거나 핑크거나
몽환적인 키스속에 그게 뭐가 중요할까
너의 떨림이 나에게 스며드는 그 순간 만큼
채색할 수 있노라고
나의 조그만한 손을 잡아주었지
너와 나는
세상에 본 적 없는 빛깔로 번져나갔어
네이비 물감으로 뒤덮힌 밤이 올걸 알면서도
한 순간의 오렌지빛 장난 임을 알면서도
진심을 알몸으로 증명했지
끝나지 않은 몽환극 속
라라랜드에 빛이 내리면
*Marcel Prous
픽션의 순수 창작물
©️한서율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