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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Dec 18. 2024

포르노 그라피아 쓰는 여자

한서율 Poem


포르노 그라피아 쓰는 여자


색정을 띄지 않는 어떤 철학이 있다는 걸 나는 믿지 않는다

예술가가 할 일이란 철학을 마법에

즉 매혹 속에, 아름다움에 빠뜨리는 일이다*


어떤 외설은 쓰레기인데

어떤 외설은 예술이 된다


여성의 젖가슴은 왜 포르노가 되어야했을까


화가의 붓끝이 포르노에서 포르노가 탄생할때

잠시 스치듯 너가 떠올랐어


너의 그림은 온통 나를 향한 포르노


섹스가 우습고 별것이 아닌 일이 되었을때

우리 사랑은 끝난 걸까


난 새벽을 사랑했는데 아침이 오면 버려지더라


인간의 이 우스운 행위들이 예술이 될 때

그걸 우스운 인간이 아니라 예술가라고 하더라


세상의 모든 상황들이란 해독해야 할 암호와 같아서

진지하게 달려드는 사람에게는

그 감춰진 의미를 드러내게 마련이다*













*Witold Gombrowicz



픽션의 순수 창작물

©️한서율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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