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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Dec 18. 2024

롱아일랜드 극장 소녀의 슬립

한서율 Poem


롱아일랜드 극장 소녀의 슬립


Sleep

커터칼을 꺼내 소녀는 남자의 얼굴을 긋는다

깊숙히, 선명한 칼날을 남긴다


어린여자 탐하니 좋아요?


당신은 매일 이 흉터를 바라보며 흐르는 피를 닦으며

이 순간을 절대 잊지마세요

당신이 느끼는 고통은 그저 꿈이야*

인터넷에서 또 어린 소녀를 찾을때,

이 흉터를 똑똑히 기억해

난 방울뱀에게 물린것 뿐이야*


Sleep


채팅에서 남자들을 만나 꼬셔요

늙은 남자들은 어린여자의 여린 분홍색을 탐하지

방울뱀같은 날카로운 혀로 평생 후회할 칼자국을 남겨주죠


Sleep


언젠가 햇살의 빛들이 갈기 갈기 찢어져

끔찍한 오후


바삐 뛰는 청솔모를 보며

나같다고 생각했어요


저기 저 롱아일랜드 나무 꼭대기 까지 올라가

외롭게 우는 늙은 다람쥐를 사냥할거야


칼날보다 날카로운 내 혀와 이빨로

널 산산히 부셔가겠지


늙은 다람쥐는 주제를 모르지

또 다시 어린 소녀를 찾아줘요


Sleep

깊이 잠재워 고통없이


롱아일랜드에서

늙은 개새끼에게






*Stephen Edwin King




픽션의 순수 창작물

©️한서율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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