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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Dec 01. 2023

유월  [한예종 영화과 졸업작품]

댄스영화 유월

한예종  영화과 졸업작품 댄스 영화

유월     링크를 클릭하세요 (25분)

감독 이병윤

출연 심현서(유월역)

개봉 미개봉

*반드시 영상을 보시고 글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창 시절 나는 어떤 아이였나요?

교육계는 지난 10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인식이라는 게 무섭게 빠르게 변할 수 있단 걸 체감하며 살아갑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교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 영화 속 혜림(교사)은 권위적이며 강압적인 교사의 모습을 보입니다. 』

실제 현장에서의 교사의 모습과는 많이 거리가 있는 모습입니다. 단호하게, 엄하게 이런 것들이 정서적 아동학대(아동복지법)라는 이름으로 교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영화는 훈계, 훈육을 할 수 없는 학교와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하품은 전염된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영화 속에서는 하품이라는 매개체가 교실에 전염되는 모습이 재밌게 그려집니다. 저는 우리의 사고관과 가치관, 생각도 전염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급이라는 공간은 작은 사회라는 집단력이 형성되어 그 전파력은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글을 읽으며 어떤 사고관을 가지는 사회 속에 속하느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유월'은 눈동자 굴림, 손동작, 미세한 표정으로 표현합니다. 요즘 소위 말하는 '금쪽이'입니다. 교사에게 유월은 지목을 당하고 학급에서 유월에는 낙인찍혀 소외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낙인은 친구들에게 고스란히 '전파'되어집니다. 마치 하품처럼....


댄스 영화 유월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의 졸업 작품으로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대사는 없습니다. 눈동자 굴림, 눈빛, 하품, 다리 찢기, 모든 동작은  춤이라는 대사로 표현됩니다.



코로나 보다 무서운 집단 무용증
(a.K.a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는 교실을, 사회를, 전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이처럼 집단 무용증 '춤'이라는 매개체는 무서운 속도로 전염됩니다.

'춤' 좋아하시나요? 춤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동작이라는 요소로 구성되며 이는 하품처럼 본능적인 것입니다. '춤'을 출 때 당신은 기분이 어떤가요? 저는 아주 기분이 좋아집니다. 몸을 움직이는 활동성은 기분을 좋게 합니다. 이는 '긍정'에 가깝습니다. 긍정적인 춤은 따분한 하품과는 다르게 재밌고 신나는 요소로 보입니다.

 

코로나, 춤 :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원흉

코로나, 춤 : 추격전

하지만 이 영화 속에서 '춤'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춤을 추는 아이 유월을 춤 바이러스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교사가 추격전을 합니다. 누군가를 낙인 하여 원흉 하는 모습은 꼭 우리 사회를 닮았습니다.

2019년 겨울 시작한 코로나는 당시 확진자 동선을 추적(추격)했었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씁쓸하고 웃픕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이었을지 몰라도 누군가를 지목하고 이동동선 및 사는 곳까지 공개하며 맹비난을 쏟아붓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는 영화 유월 속 '추격전'을  닮았습니다. 역사적인 또 다른 마녀사냥입니다.



사실 교사의 서랍 속에 토슈즈가 들어 있는데 이는 '춤'이라는 매개체가 교사에게도 중요한 것임을 암시합니다. 끝내 교사는 자신의 토슈즈를 공개하며 유월과 함께 춤을 춥니다. '춤'은 과연 바이러스였을까요? 누구에게나 있는 하나의 세포였을까요?


'춤'과 '하품'은 분명 전염됩니다.

'생각'과 '가치관'도 분명 전염됩니다.

그것들은 입에서 입으로, 입에서 글로, 글에서 사고로 사고에서 가치관으로 전염되어집니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당신은 오늘 어떤 '춤'과 어떤 '하품'을 전염하셨습니까?




(당신은 오늘 한서율에게 전염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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