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관념 그리고 사랑
순수히 작가가 쓴 글만 읽고 그 작가의 생각, 사상, 가치관 관념, 이성, 감각 이런 것들 사랑해 본 적 있나요?
독자라면 누구나 그런 것들을 느낄 때가 있다 생각합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간결하면서도 심플한 문체의 세련됨을 느끼기도 하고 김애란 작가님의 고백 같은 문학에 심취하기도 하며 알랭드 보통의 거짓말에 놀아나기도 합니다.
독자는 작가의 글을 읽고 작가의 생각에 동요되기도 때론 비판하기도 하며 끊임없는 줄달리기에 올라탑니다.
독자는 책을 쓴 저자를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하며 독자가 작가가 되기도 합니다.
분명 글 속에서 말하는 '화자'로서의 작가일 뿐인데 그 작가에게 인간적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며 심지어 좋아할 수 있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사람을 가장 정확하게 아는 방법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제 아무리 그 사람에 대해 '말'이라는 형용어로 설명하여도 그 사람이 쓴 '글'을 한편 읽어보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해요.
글 속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사상, 생각, 감정, 느낌, 복잡함, 고뇌, 감각, 마음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죠.
서율 작가님! '글'만큼 사람을 알 수 있는 게 '목소리'예요. 라고 음악을 오랫동안 하신 작가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음악을 오래해서 그런지 '목소리'를 잠깐만 들어도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글 그리고 목소리에서 그 사람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하니 사람은 참 미묘한 존재입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고 그의 생각에 푹 빠지게 되는 일은 참으로 축복입니다.
설레기도 하고 두근대기도 하고 작가의 이성적 혹은 관념적 섹시함에 물들기도 합니다.
이런 게 독자로서의 묘미(妙味)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