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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 Oct 14. 2022

하루를 시작하며 바라보는 출근길 풍경 이야기 5

#한스는출근중 #우리는출근중

나의 종착역은 늘 사람들이 붐빈다.

어느 시간에도 늘 가득하다.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 이곳에 모인 사람들,


그들의 표정에서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처럼,

피곤함이 가득하다.


그 피곤함을 나는, 조금 숨겨보고자 한다.

색만큼은 따뜻한 햇살에,

차갑게 얼어있는 몸이 피곤함에서 녹아든다.


겨울의 햇살에도 휴게실 어느 구석에 놓여있는

어느 식물의 넓은 나뭇잎에 햇살이 앉는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누가 관리하는지,

소극적이나마 관심을 가져본다.


빛이 온몸을 감싼다.

은은히 빛이 퍼져간다.

잠이 덜 깬 내 몸속에 온기가 퍼져나간다.


차가운 바람에도,

덜컥거리는 지하철에서도,


몇 년의 시간 동안

늘 나를 반겨주는, 친구가 되어준 풍경


"오늘은 어떤 하루가 펼쳐질까?"


어느 아침, 군대에서 들었던 어느 선임의 활기찬 아침 혼잣말에,

어떻게 저런 '희망'찬 생각을 군대에서 할 수 있는지,

이등병이던 나는 혼자 속으로 놀랐던 적이 있다.


가끔 그 시절 생각이 난다.

어느 아침, 피곤함에 오히려 군 시절이 그립기도 할 때면,

그 선임의 한마디에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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