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휴가중 #우리는출근중
학생 시절 유럽의 곳곳을 돌아볼 때면,
꼭 그 도시의 미술관을 가보았다.
그곳에서 느낀 건,
'피카소는 정말 다작했구나'
'미술관은 정말 미술관 같구나'
여러 질감과 높낮이로 만들어낸 고요한 풍경
가만히 들여다보고 뒤돌아선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꿈을 쫒는,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존재이고 싶다.
독일에서 르누아르의 그림이 문득 떠올랐다.
비록 옆 나라의 작가지만, 어딘지 빛이 비슷하다.
그 나라의 예술은 그곳의 풍경을 따르는 듯하다.
100년,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모습도, 환경도 바뀐 지금에도,
과거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 있고,
그곳의 일부가 되어보고자 한다.
해가 서서히 가라앉고,
빛깔은 조금씩 요란해지기 시작했다.
끝나가는 여행 중 어느 하루에
내 마음은 아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