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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_봄날을 새겨보다
17화
4월 동백
;바람아 스치지 마오
by
하누라비
Apr 2. 2024
잠들지 못하는 남도,
사월 제주에 봄바람이 불면
평화의
씨앗도 훨훨 날아간다
.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순간
예고 없이 불어닥친
그날의 붉은 기억처럼
동백은 툭툭 송두리째
맨땅으로
널브러진다
죽음보다 잔인한 것은
잊혀지며 지워지는 일
망각이 곧 죽음이다
오래되면
삭제되는
기록처럼
기억에서
지워지는
것은
죽음보다 더 두렵다
(4.3 평화공원 내 희생자 위패 봉안실)
역사책 한 줄
지나간 죽음[死,4]이 기록된들
남은 삶[
生,
3]이 기억하지 않는다면
양지바른 땅에
묻혀서도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법,
잔혹했던 그날의 4월 이후
동백은 무심히 낙화하는 대신
편하게 잠들지도 못한 채
살아생전 붉은 모습 그대로
차디찬 맨바닥에서도
더 뜨겁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삶과 죽음 모두
한 알 씨앗에서 나와
한 가지에서 이어져 있었으니
동백은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살라
유훈을 남기며 비로소
영면의 대지로 귀향한다.
잠들지 않은 남도, 30년 후 발표한 안치환 4월 동백
지워지지 않는 제주섬의 상흔, 4.3
봄바람 불어와 아픈 상처가 치유되고
평화의 씨앗이 널리 날려가 피어나길
2024년 현재, 제주에는 총 802개소의
4.3 관련 유적지가 존재하며
이 중에는
잃어버린 마을 110개, 학살 및 은신처
(희생터)가 200곳이 넘는다.
4.3 희생자수는 2만5천~3만명 추정.
https://www.jeju.go.kr/tool/synap/convert.jsp?seq=1452629&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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