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한별

제제 입 벌린 보챔으로 꿀물이 흐르고
오동통 살 오른 손발이며 까르르 방싯

마른 줄기도 청진기를 대면
시냇물이 흐른다
고 거목들의 그간 수유

산 것들의 삶이
젖 없이 살았으랴

앙탈 보챔이든
애교 보챔이든
용맹 보챔이든
의리 보챔이든
정의 보챔이든
엽전 한 닢이든
젖을 찾아 벌린 큰 입들

아가
젖 빠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새근새근 숨소리
살 오르는 봄 소리

봄의 아랫녁에는

젖을 내주고
젖을 빠는 선으로
이어 붙어 줄 매달렸다

#연유 #수유授乳_아이콘 #受乳_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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