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 이곳에는 한때 세상 그 어디에도 없던 아주 독특한 새가 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도도새입니다.
도도새는 몸무게가 10~20kg 정도로 거대한 날개를 자랑하는 몸무게가 7~8kg 정도 나가는 독수리보다 거대한 새였습니다. 도도새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 새였습니다. 수백 년 동안 이 섬에는 도도새를 잡아먹을 만한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날개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도도새는 걸음도 느린 편이었습니다. 특유의 느린 걸음으로 섬 곳곳을 거닐며, 땅에 떨어진 열매를 먹고 짝짓기를 하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도새의 평화는 인간의 만남과 함께 곧 깨지고 말았습니다. 16세기 후반, 네덜란드 선원들이 모리셔스 섬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그들은 처음 보는 이상한 새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새는 사람을 봐도 전혀 도망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원들이 손을 뻗어 만져도, 심지어 때려도 도망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도도새가 겁이 없었던 이유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살면서 인간과 같은 무서운 존재를 만나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도도새의 이런 행동은 마치 ‘천사처럼 순진하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이 순진함은 곧 큰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도도새의 이런 순진함을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잡아먹었지만, 도도새의 고기는 맛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재미 삼아, 혹은 쉬운 먹잇감이라는 이유로 도도새를 계속 사냥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인간과 함께 섬에 들어온 동물들이었습니다. 선원들이 배에서 기르던 개, 돼지, 그리고 몰래 따라 들어온 쥐들이 섬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동물들은 땅바닥에 둥지를 짓는 도도새의 알과 새끼들을 무차별하게 잡아먹었습니다. 도도새는 이 새로운 포식자들에 맞서 싸울 방법을 전혀 몰랐고, 결국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도새는 인간이 모리셔스에 온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도새가 목격된 것은 1662년의 기록이며, 마지막으로 남은 도도새는 1681년경에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도도새의 멸종은 불과 한 세기 만에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인간의 활동 때문에 사라진 동물 중 가장 먼저 기록된 사례가 되었습니다. 도도새가 사라진 이후, 사람들은 그 존재를 잊어갔습니다. 심지어 도도새가 상상 속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에 도도새의 뼈가 발견되면서 그 존재가 다시 세상에 알려졌고, 도도새는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도도새의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멸종 위기 문제에 대해 경고하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도도새처럼 지구에는 아직도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코뿔소, 판다, 시베리아 호랑이와 같은 동물들은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꾼들에게 희생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들의 멸종 원인은 도도새와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의 욕심과 무관심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하지만 도도새의 이야기와 다른 점은, 우리는 이제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도새가 사라진 후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협약들이 만들어졌고, 많은 보호 구역들이 지정되었으며, 과학자들은 동물들을 연구하고 보존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도도새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바로 자연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입니다. 도도새는 인간의 행동이 한 생명체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씁쓸한 증거입니다. 도도새의 멸종은 ‘지구는 오직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이제 도도새를 그림이나 책 속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도새의 이야기는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습니다. 이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작은 관심과 행동이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