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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와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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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Dec 16. 2022

雪景(설경)

월광 트위스트

창경궁 설경, 사진: 한 율(코레아트)

순백의 도화지로 세상이 변하는 순간

함께 걸어간 여백 속으로

눈의 소리가 귓가에 들어올 때까지

조금씩 말을 줄여보기로


조용히 쏟아지는 함박눈

여러 빛깔을 흰색으로 물들일 때

평면으로 다가오는 풍경은

저마다의 마음속에

다양한 깊이로 쌓여


옮기는 발걸음 뒤로

따라나서는 뽀드득 새하얀 눈

속삭이듯 부서지는 회색 하늘

휘날리는 눈발 아래서    

생각이 남기려는  흔적을

흰 눈이 말없이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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