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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와 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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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Jan 23. 2023

스무고개

월광 트위스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똬리를 틀고 몸을 꼬기 시작하며


구불구불한 몸짓에

차근차근 살을 붙여갈 즈음


처음에는 그것이 뱀인 줄로 알고

질겁 겁을 먹고 물러서려 했으나


점차 선연해지는 형상이

차츰 그 형태를 굳혀가더니


그새 톡 쏘아붙일 듯 눈앞으로 다가와

군청색이 감도는 회색빛으로 시야를 가리고


어느새 깎아지른 직벽 위로 높이 솟아올라

장엄한 표정을 짓곤 내려다보 산 봉우리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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