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와 율

겨울 끝자락 싸락눈

by 한 율


영상: @bbbbangtae

어스름한 새벽이 소리 없이 내려앉고

소실을 기약하는 불빛이 켜지면


회색 콘크리트 고가 위

줄지어 늘어선 가로등 아래


바람과 함께 흔들리며

소복이 쌓이는 계절


조용한 흰색 울림

모두어 간직하려는 겨울


끝이 뭉툭한 일렁임

그 사이에 설익은 한 번지고


그립던 시절들을 손에 모아

쳐보니 작은 눈사람 서있고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바큇자국

도로 위에 눈꽃을 피울 무렵


어둠을 덮는 새하얀 이불

겹겹이 려앉아 근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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