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턱멧새(Emberiza elegans)는 참새목 멧새과에 속하는 작은 새다. 새의 이름처럼 턱 아래에 노란색 무늬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노랑턱멧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노랑턱멧새는 몸길이가 약 15cm 정도로, 참새와 비슷한 크기다. 수컷은 머리와 등 쪽이 회갈색을 띠고, 뺨과 목 아래, 그리고 턱 부분에 선명한 노란색 깃털이 있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색이 연하고, 노란색이 덜 뚜렷하다. 부리는 짧고 단단하며, 다리는 분홍빛을 띤다.
노을이 질 무렵, 빈티지 디지털카메라 안에 봄 풍경을 담고 하산하는 길. 해가 저물기 전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다, 눈앞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새. 새의 정체는 바로 예전에도 산속에서 종종 보았던 '노랑턱멧새'였다.
노랑턱멧새의 서식지
노랑턱멧새는 숲의 가장자리, 산림의 덤불, 농경지 주변, 하천가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모습이 발견된다. 특히 나무와 풀이 적당히 섞여 있는 곳을 선호한다. 노랑턱멧새의 번식기에는 산지의 숲이나 관목림에서 주로 관찰된다.
노랑턱멧새의 생활습관
노랑턱멧새는 주로 땅 위나 낮은 풀밭 등지에서 먹이를 찾는다. 곡식, 풀씨, 작은 곤충 등을 주식으로 삼지만, 계절에 따라 섭취하는 먹이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 노랑턱멧새의 번식기는 5월에서 7월 사이로, 암컷이 땅 위나 낮은 덤불에 둥지를 튼다. 한 번에 3~5개의 알을 낳으며, 암컷이 주로 알을 품는다.
노랑턱멧새의 울음소리
노랑턱멧새의 울음소리는 명금류답게 아름답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노랑턱멧새의 울음소리를 글로 표현하면 “찟찌르르르”, “찌잇-찌잇-찌잇” 등으로 묘사할 수 있으며, 대체로 맑고 경쾌한 느낌이 난다. 번식기인 봄철에는 수컷이 주로 노래를 부르며, 이때 부르는 노랑턱멧새의 노래는 짝을 유인하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역할을 한다. 노랑턱멧새의 노랫소리는 단순하면서도 예리하며, 주파수와 형태가 서로 다른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음절로 구성되어 있고, 연속성을 가진다. 겨울철에는 쑥새와 비슷한 단순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노랑턱멧새의 테마송
특히 한 마리의 수컷은 자신만의 고유한 테마송 메들리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의 테마송은 음절의 배열과 형태가 모두 달라서 같은 노래를 가진 개체가 거의 없다. 수컷은 하나의 테마송을 반복하다가 다른 테마송으로 바꾸어 부르거나, 한 번만 부르고 곧바로 새로운 테마송으로 넘어가는 등 다양한 전략으로 노래를 부른다. 한 개체가 가지는 테마송의 변주곡 수는 1~31개에 이르며, 이처럼 다양한 노랫소리를 통해 경쟁자와 짝에게 자신의 존재를 효과적으로 알린다
노랑턱멧새의 매력
봄과 여름, 산속의 숲길을 걷다 보면 나뭇가지 위에서 노래하는 노랑턱멧새를 만날 수 있다. 턱 아래의 노란 깃털과 맑은 울음소리는 자연 속에서 특별한 만남을 선사한다. 노랑턱멧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노란색 깃털처럼 아름다움과 가진 개성이 뚜렷한 새다. 사진으로 담아내는 순간마다 노랑턱멧새의 생생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