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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I Sep 03. 2024

오십 이즈 다이어리

말 말 말

말 한마디로 천냥빚도 갚고 말 한마디로 철천지 원수도 되는 게 말이란 건데

절대 쉽게 던지면 안 된다.

하지만, 또 해야 할 말을 안 해서 사람 돌게 하는 경우도 많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용서할게. 행복하다. 너뿐이다.. 등등등

지금 가 딱 그 시기인 것 같다.

내 감정이 화가 나니까 서운하다 못해 열받으니까 내가 지금 그런 상태다라고 말할까 고민 중이다.


이심전심이란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내가 묘하게 주는 거 없이 싫은 애들은 묘하게 나 별로 안 좋아해! 근데, 내가 막 잘해주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서 피해 다니고 그러면 또 지가 싫어 그러는 줄 알기도 하는 경우를 보면,

내 마음의 기가 상대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통하고 안 통하고 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가끔 걔는  내 맘 알 거야! 하고 농담처럼 던진 말에 걔는 아직 그걸 농담으로 받기에 내 맘은커녕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도 모르고, 그 농담은 내 진담처럼 거기에 보태서 남 험담이 되어 돌아다닌다. 결국 되려 내가 상처받는 최악의 관계를 만들어 놓는 것도 소통되지 않은 관계에서의 말 때문이지 싶다.

내 맘 같지 않은 상황들, 몰라주는 섭섭함들...

모두

심이 닿지 않아서, 그 기운을 내가 또는 상대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전할 마음을 보내기보다 감춰서 두리뭉실하게 전달하다 보니 더 그런 건 아닌가 싶다.

나는 마음부자라는 말 참 좋아한다. 내가 돈보단 마음 씀씀이가 좋으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생 부자일 것 같던 사람들도 재정이 무너져 힘들거나 등쳐먹겠다고 나타난 사기꾼 만나 재산 다 날리듯

마음 퍼주다가 옹졸해진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다. 진심으로 별 일 아닌 일에 토라지거나 진짜 샘나는 타인의 경사에 축하한다는 말이 안 나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럼에도 주변에 미워하고 시하고 질투하던 대상이 생에 작별의 시간을 갖고 거나 준비고 있을 땐 얘기가 달라진다. 

그네들의 마지막 길에 굳이 나의 미움과 시기 질투 따위의 감정을 끼워 보낼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미워하는 그것조차 마음이기에 나도 마음 편하고자 본능적으로 안위를 걱정하고 쾌유를 빌어주는 게 서로 이 생에서 마음 빚 남기지 않고 이별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런 거 못 하고 그냥 보내는 이들도 많.

사람이 늙어가면서 현실에서도 이 마음 안에서도 점점 빚만 늘어서 급기야는 남에게 작은 공치사도 할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그러니 무엇이든 나눌 수 있을 때 넘치게 하는 게 또 내 안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게 아닐까 한다.

우리 나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늘 긍정의 말 희망과 사랑의 말 많이 나누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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