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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I Sep 27. 2024

5. 세계지도 위 깃발

학폭 피해 가족, 가족의 치유를 위한 아빠의 홈스쿨링

5. 세계 지도 위 깃발            

        

화장실에 다녀온 선이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반 친구들은 무슨 구경이라도 났는지 창문에 붙어 웅성거리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선이와 친구들은 서둘러 운동장으로 내려갔다. 계단을 내려가는 아이 중 선두에 가던 한 학생이 흥분해서 외쳤다. 

         

“옥상에서 뛰어내렸대.”         

 

운동장과 화단 사이에 떨어진 은이의 온몸은 뒤틀려 있고, 머리가 심하게 다친 듯 화단의 흙으로 피가 스며들었다. 은이는 장기 파열도 심한 듯 울컥울컥 피를 토하고 있었다. 선생님들은 몰리는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고함을 지르고, 아이들은 무슨 일인가 서로 보겠다고 은이 가까이 몰려들었다. 은이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학생 중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선이가 아이들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끔찍한 은이의 얼굴을 확인하고 순간 눈을 의심하며 아이들을 밀쳐내고 은이에게 가까이 갔다. 은이의 얼굴을 확인하는 선이는 왼쪽 가슴에 달린 이름표에 ‘송 은’이라는 이름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피범벅인 은이의 얼굴을 보고 선이가 절규하며 외쳤다.


“언니!!!!!”        


선생님은 선이를 일으켜 안았다. 은이는 호흡이 곤란한지 피를 토하며 얕은 숨을 겨우 쉬고 있었고, 절규하는 동생을 바라보았다. 은이의 붉은 피눈물 사이로 울부짖는 선이가 보였다. 은이는 동생을 보면서 잠깐 후회가 들었다. '이런 모습을 선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은이는 선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바스러진 뼈 조각 들이 온몸을 찌르는 고통과 웅웅 거리는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들에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아팠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던 것일까?' 은이는 잠깐 자신의 선택이 후회가 됐다. 너무 고통스러워 오히려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점점 정신이 아득해지는 은이는 밤하늘의 별을 생각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 초등학교 때 아빠와 함께했던 시골 여행 중에 보았던  북극성과 카시오페이아,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별이 쏟아지는 사막의 하늘을 상상해 보는 은이. 은이의 눈앞에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보였다. 몸의 고통도 점점 느껴지지 않았다. 귓가에 들리던 소리도 사라지고 주변이 조용해졌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은이는 이제야 평온함을 찾은 듯했다. 은이는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떠났다.   

  

선이는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언니와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던 은이는 늘 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는 착한 언니였다. 선이가 입학하고 한 두 달쯤 지나서부터 은이는 선이와 같이 다니려고 하지 않았다. 선이는 서운하긴 했지만, 자기도 반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딱히 언니를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그런 언니가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지 가족들은 전혀 몰랐다.      

처음은 어려서부터 엄마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은이가 중등부로 가면서 시작이 되었다. 인기가 많은 중등부 회장이 유난히 은이에게 잘해 주었고, 그 회장을 좋아하던 친구가 은이를 질투하면서 괴롭힘이 시작된 것이었다. 괜히 툭툭 건들기 시작해서 몇몇이 어울려 이유 없이 은이를 때렸고, 영상을 찍어 부모님께 보낸다고 협박을 했다. 그렇게 주말마다 괴롭힘 당하는 은이가 그 애들 중 주동자인 아이와 3학년이 되면서 같은 반이 된 것이었다. 그때부터 은이는 교회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 까지 그 아이들의 놀이 대상이 되어 버렸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그냥 괴롭히고 아파하고 쩔쩔매는 모습을 보며 낄낄거리는 것 자체가 그냥 그 애들의 놀이일 뿐이었다. 은이는 점점 학교 가기가 싫어졌다. 주말이면 열심히 다니던 교회도 가고 싶지 않았다. 선이를 데리고 초등부 예배만 드리고 나오면 그 애들이 무리 지어 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 때문에 바쁜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서 말하지 못했다. 은이는 자기가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괴롭힘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그냥 때리고 돈을 뺏는 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 때리는 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 자기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동생 선이를 죽여버리겠다고 하고, 부모님의 가게에 가서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하는 협박들은 은이를 두렵고 무섭게 했다. 반면 선이와 부모님은 그저 늘 말없이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며, 동생에게 잘하는 착한 자식이자 언니에게 이런 힘든 일이 있는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은이의 가족들은 은이가 떠나고 나서야 은이의 일기장에서 그간 은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혼자 견디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배경이미지 픽사베이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어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어. 꼭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그냥 내가 별이 돼야겠어.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선이야! 이런 선택을 해서 너무 미안해. 슬퍼하지 마! 나는 가장 빛나는 별이 되어서 늘 우리 가족과 함께 할 거야! 나를 괴롭히던 그 애들이 내가 죽은 그 자리를 지날 때마다 나에게 한 행동을 생각하면서 미안해했으면 좋겠어. 평생 자기들이 살인자라는 생각을 갖고 반성하며 살았으면 좋겠고, 그게 그 애들에게 벌이 됐으면 좋겠어.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 말고, 복수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 그렇게 엄마 아빠가 폐인처럼 사는 걸 원하지 않아! 엄마, 아빠, 그리고 선이야! 우리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만나자. 엄마, 아빠, 내 동생 선이야! 사랑해! 모두 안녕!』     


학폭(학교 폭력 대책 자치위원회)이 열렸고, 은이를 괴롭히던 가해 학생들은 주동자 격인 두 친구만 전학 및 정학 처분을 받고, 나머지 애들은 참여도에 따라 교내 봉사와 반성문 등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선이의 부모님은 아이들을 학교에 남게 해 달라고 했다. 그것이 은이가 원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이들 대부분이 스스로 전학을 선택했다. 자신들의 괴롭힘에 친구가 죽었다는 사실, 그것도 눈앞에서 자살했다는 사실이 그 아이들도 편치만은 않았던 것은 분명했다. 선이의 아빠는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학교에 나와 또 다른 애들을 괴롭히고 있다면 그 애들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선이 아빠도 처음엔 가해 애들의 처벌이 가볍다고 시위도 하고 고소도 했다. 큰딸의 억울한 죽음에 책임을 묻고 싶었다. 그렇게 일 년을 선이의 아빠는 큰딸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뛰어다니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는 사이, 둘째 선이는 병들어 가고 있었다. 학교 친구들의 수군거림과 그사이에 들리는 말들로 선이는 자책을 했다. 가해자들이 은이를 협박하면서 자기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동생 선이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 때문에 언니가 괴롭힘을 버티다 죽었구나! 싶어서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이유도 없이 맞고 괴롭힘 당하며, 버티고 버티다 자살한 언니. 선이는 눈앞에서 죽어간 언니 생각에 학교를 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언니가 떨어진 옥상과 언니가 죽어가던 화단 앞을 지나며 그 고통을 느끼는 것은 결국, 가해자들이 아니라 남이 있던 동생 선이었다.      

선이의 부모님이 자식을 잃은 슬픔에 가해자를 원망하며 정신이 팔린 사이, 선이는 병들어 갔다. 선이도 언니를 따라가겠다며 손목을 그었다. 그제야 선이 아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에게 딸이 둘이라는 사실, 자기만 힘들고 아픈 게 아니라는 사실, 누구보다 힘들었을 선이를 생각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이 아빠는 둘째 딸 선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선이의 자퇴를 결정했다. 일단 둘째 딸 선이의 마음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 하기로 했다.     


선이의 부모님은 강남에서 꽤 크고 유명한 음식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큰딸 은이가 그렇게 떠나고 가게와 집을 정리했다. 그리고, 아빠가 어려서 살던 동네인 부천 원미동으로 왔다. 선이네 가족은 모두 정신과와 심리센터의 상담을 병행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의사는 선이 아빠에게 가족 여행을 권했다. 먹고살기가 바빠서 여행은커녕 동네 뒷산도 안 다니던 선이 아빠는 고민 끝에 첫 여행지를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으로 정했다. 선이 아빠가 사막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사막 같은 가족들의 마음이 사막을 걷고 걷다 보면 이겨내지 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한 가지 더 큰 이유는 큰딸 은이가 좋아하던 별을 보고 싶어서 가 보고 싶다던 곳이 바로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이었기 때문이었다. 선이네 가족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막의 높은 고도와 건조한 기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선명하게 별을 관찰할 수 있다는 그곳은 은이가 대학을 가면 첫 방학 때 가겠다고 선언한 곳이었다. 칠레 북부에 자리한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선이네 가족을 태운 버스는 달의 계곡을 향해 한참을 달렸다. 30분 남짓 달린 버스는 달의 계곡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선이 아빠는 사막을 둘러보았다. 붉은 모래 산과 바위로 뒤덮여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는 마치 달의 표면과 닮아서 달의 계곡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렸다. 선이네 가족은 그 장엄함에 은이를 추모하러 왔다는 사실조차 잊을 뻔했다. 

선이 아빠는 무엇하나 품지 못하고 오롯이 자신의 속을 드러낸 바위나, 사람도 날아갈 것 같은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는 모래들을 보며 생각했다. 


사진 픽세베이


‘부모로서 자식들을 어떻게 지켜줘야 할 것인가? 나도 사람이라 자식의 죽음이 아프고, 힘겹다. 하지만, 다른 자식마저 흩날려 사라지지 않도록 내가 굳건히 서서 지켜줘야 하지 않겠나? 약해지지 말자! 더 이상 슬픔에 묻혀, 남아있는 자식마저 잃어버리는 일을 만들지 말자!’   

   

선이도 신비로운 자연의 경관 앞에서 자신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붉은 모래 한 알갱이가 아닐까 생각됐다. 선이 가족은 해가 떨어질 때쯤 모래 언덕 위로 걸어 올라가 석양을 기다렸다. 생명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막에서 선이의 가족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꼈고, 은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다. 선이네 가족은 사막의 붉은 일몰을 보고, 그곳에서 자리를 깔고 별을 기다렸다. 어둠이 내리고 깜깜한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 아름다운 모습에 선이도, 선이 아빠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선이 엄마가 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선이 아빠는 선이 엄마의 어깨를 감싸 안고, 다른 한 팔로 선이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하늘을 보며 말했다.



“은이야! 그곳은 지낼만하니? 우리 딸 여전히 반짝이고 예쁘구나!”          


선이도 아빠의 말에 별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선이네 가족은 그렇게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은이와 인사를 나누었다.          


내가 선이네 집에 첫 방문을 했을 때, 집에는 아빠가 계셨다. 엄마는 음식 솜씨가 좋아서 짬짬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했다. 선이 아빠는 서글서글 인상도 좋으신데, 넉살도 좋게 말씀도 잘 걸어주셨다. 추운 겨울 볼이 빨갛게 돼서 들어간 나를 보고선, 따뜻한 자몽차를 내주시면서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 오신 줄 알았다며 기분 좋은 농담도 해 주시는 걸 보고 내가 선이에게 말했다.           


“아버님이 너무 자상하시네요. 선이는 좋겠다!”          


그러자, 선이 아빠는 뭔가 한참 생각하더니 생각난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요즘 말하는 그··· 딸병신입니다.”

“네? 딸 뭐, 뭐라고요?”

“아니, 선생님! 딸바보 얘기 하나 봐요. 울 아빠가 저래요. 아는척하는데 맨날 틀려요.”          


나는 너무 웃겨서 자몽차를 뿜을 뻔했다. 선이도 키득키득 웃었다. 선이 아빠는 유쾌하게 웃으며, 나이 들면 다 그런 거라고 너도 늙어봐라! 하더니 방으로 들어가셨다. 나는 선이와 거실에 놓인 커다란 책상에서 수업을 했다. 그 책상 옆으로 세워놓은 칠판에는 세계 지도가 붙어 있었다. 세계 지도 위엔 알록달록 작은 깃발을 붙어 있었는데, 딱 봐도 그간 다녀온 곳을 표시한 듯했다.           


“깃발이 꽂힌 곳들이 다 다녀온 곳이야?”

“네!”

“와! 언제부터 다녔기에 깃발이, 하나, 둘, 셋···, 우와! 열 곳이나 다녔어?”          


선이는 파란색 깃발 모양 자석을 들어 세계 지도에서 노르웨이를 찾아 깃발을 꽂았다. 노르웨이의 트롤퉁가에서 장엄한 피오르드가 펼쳐진 절벽으로, 하늘과 맞닿은 듯한 신비로운 풍경을 보고 왔다고 했다. 선이가 열여섯 살부터 일 년에 서너 번씩 한 달을 여행을 다닌다는 선이네 가족! 우리나라조차도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저 부럽기만 했다. 그러나, 간간이 선이를 통해 이 가족의 여행 얘기를 들어보면 이들에게 여행은 그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가족이 살기 위한 치유의 행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이의 가족 여행에는 늘 언니 은이를 추모하고, 별이 된 언니를 기억하는 어떤 의식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짠하기도 따뜻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이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여행을 다니는 사이사이, 홈스쿨링으로 중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봄엔 중등 검정고시를 치러야 고등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데, 선이가 수학이 많이 부족한 듯싶어서 학습지를 선택했다고 했다. 덕분에 나를 만나게 되었으니, 나는 부족한 선이의 수학 실력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선이는 열여덟 살에 나와 수업을 시작했고, 스무 살에 중학 검정고시를 패스했다. 일 년 반 정도 나와 수업을 할 때도 그 가족의 깃발은 늘어 갔다. 십여분의 짧은 수업 시간 동안 문제 풀랴 여행 소감 얘기하랴, 나는 수업시간이 짧은 게 되려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그때, 선이 아빠가 하는 여행 블로그에서 여행이 좋은 이유를 읽었는데,  지금도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여행에는 아내와 두 딸이 늘 함께한다. 한 아이는 손을 잡고, 한 아이는 가슴에 품고 다닌다. 세계 여러 나라에 이렇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을 내 딸들과 함께 볼 수 있고, 추억할 수 있어서 나는 여행이 좋다.』     


선이가 지금은 서른쯤 되었으려나?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해서 대학까지 갔을까? 지금도 아빠와 함께 여행을 하고 있을까? 만약, 조금 일찍 결혼을 했다면 선이 아빠는 손주까지 데리고 여행을 다니고 계시지는 않을까? 선이도 자칭 딸병신-딸바보를 잘 못 얘기한 게 계속 기억에 남는다.-이라던 선이 아빠도 이젠 마음의 평안을 얻고 행복하게 살겠지? 그 가족이 세계 지도 위 깃발이 어디까지 붙여져 있을지 궁금해진다.



작가의 말

이 얘기는 앞의 이야기들 처럼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학교 폭력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친구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늘 궁금했습니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떻게 슬픔을 극복하고 있을까? 제가 그 심정을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이 세상의 고통보다 편안한 천국을 선택한 아이들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의 별과 행복한 사후의 세상이 그들을 지켜주고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그 아이들을 애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도 아이들이 잘 있다고 믿고 그들의 삶을 잘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여행을 하는 선이네 가족을 그려보았습니다. 저 역시 그리 어리지 않은 나이에 엄마를 잃고 가족의 부재가 남은이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고 치유되기 힘든 슬픔인지를 알기에 모두의 평온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힘들게 삶을 저버려야 했던 어린 친구들의 평온한 안식과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다음화는 6화 냉장고 속 그 아이 입니다.

아동학대가정의 이야기 많이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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