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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등 밝혀 그대게로

봄날의 전집에서

by 해나




꺼내 보이기 싫었던

부끄럽게

감춰둔

내 안의 깊은 곳으로

그대가 온다기에

조금

열어 보이려다

이내

멈추고 말았습니다


찬찬히 바라보는

그대의 손이 뜨거워

살갗을 덮어주는

그대의 눈이 부드러워

들어와 줄래요

그대가

먼저

괜찮다 해줄래요


감춰져서 더 흐려질

내 안의

깊은 곳에서

등 밝혀 그대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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