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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꽃보다 엄마

거제식물원에서

by 해나




동 강

허리를 내어주며

꽃-청춘과 맞바꾼 꽃-엄마

그 앞에 무릎 꿇어

프러포즈

찰칵

.





따로 묻지는 않았습니다.

두 분의 관계를

그저 짐작할 뿐입니다.


불편해 보이시는 몸으로

서 계신 꽃-엄마에게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찍는 아들의 모습은

마치

당신의 인생에

바치는

프러포즈를 연상하더군요.


아픈 허리를 질끈 묶듯


무수히 꽃이 피고 지던

그 시간들도

질끈 눈을 감은채 지나오셨겠죠.


이제 마음껏 보아도 좋을 시간입니다.


꽃-청춘은 가고 없지만

맞바꾼 시간이

당신 앞에 있으니까요.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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