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9. 동백

나는 나비

by 해나




동백이라 쓰고

나비라 읽었다







겨울비가 살포시 내린 날이었습니다.

동백잎 촉촉한 위로

한 마리 나비가 내려앉은 줄 알았습니다.


붉은색의 나비가 신기해

가까이 다가갔을 때야

비에

떨어진 동백꽃잎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파리를 떨구며


짧지만

그래도

한 번은 날았을 동백이

오늘

제 마음에도 살포시 내려앉네요.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8화8. 웨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