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비
동백이라 쓰고
나비라 읽었다
겨울비가 살포시 내린 날이었습니다.
동백잎 촉촉한 위로
한 마리 나비가 내려앉은 줄 알았습니다.
붉은색의 나비가 신기해
가까이 다가갔을 때야
비에
떨어진 동백꽃잎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파리를 떨구며
짧지만
그래도
한 번은 날았을 동백이
오늘
제 마음에도 살포시 내려앉네요.
사진에 글을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