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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웨딩

하얀 웃음

by 해나


그럴 때가 좋다더라

싶을 때가 좋다더라

두근거림 뒤에 올

투닥거림이야, 뭐








비가 내리던 저녁,

오랜만에 김광석 거리를 걸었습니다.


늘 걷던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걷다 마주친

웨딩


사실

처음 저를 끌어당긴 건

웨딩 윈도 앞 마삭줄이었습니다.





단풍이 지속되고 있는

오색마삭줄 앞에서


꽃말처럼

하얀 웃음을 짓고 있는

웨딩드레스와 슈즈



그럴 때가 좋은 거겠죠

싶을 때가 좋은 거겠죠


투닥거림의 두려움이 엄습하기 전


하얀 미소

맘껏

지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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