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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삶의 무게

by 해나




가지마다

이고 있는

눈의 무게도

이리 다른 것을







눈이 내렸습니다.


마른 철쭉 위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얹어진 눈들이 똑같지는 않네요.


어느 가지는 무거움을 못이겨

한껏 허리를 숙여야했습니다.


뭔가 불공평해보입니다.

왜 나한테만...

입이 삐죽이 나올듯도 합니다.


기준이 있을까요?

메뉴얼이 있을까요?


아닌거 같습니다.


그저

지나가던 바람이었습니다.


얹어주던 바람도

털어내던 바람도


그저

지나가던 바람이었습니다.






우리

삶의 무게

또한

그렇겠지요.



봄,

꽃을 기다려봅니다.


더 많은 눈을 흠뻑 담고 핀

꽃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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