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다
이고 있는
눈의 무게도
이리 다른 것을
눈이 내렸습니다.
마른 철쭉 위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얹어진 눈들이 똑같지는 않네요.
어느 가지는 무거움을 못이겨
한껏 허리를 숙여야했습니다.
뭔가 불공평해보입니다.
왜 나한테만...
입이 삐죽이 나올듯도 합니다.
기준이 있을까요?
메뉴얼이 있을까요?
아닌거 같습니다.
그저
지나가던 바람이었습니다.
얹어주던 바람도
털어내던 바람도
그저
지나가던 바람이었습니다.
우리
삶의 무게
또한
그렇겠지요.
봄,
꽃을 기다려봅니다.
더 많은 눈을 흠뻑 담고 핀
꽃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