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꺼지고
갈 곳 잃은 꼬마전구
비를 핑계 삼아
여기로 왔다.
한 겨울,
아직 순이 오르지 않은 가지에
빗방울이 맺혔습니다.
까맣게 속이탄
가지 끝에 달린 방울 방울이
마치
트리의 꼬마전구 마냥 반짝이네요.
한해의 끝에서
소곤거리다 갈 꼬마전구를
비가 붙들어 주었으니
참 좋습니다.
사진에 글을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