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과 이정표

제주 올레길

by Happy LIm

어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또렷한 목표를 세우고, 정해진 시기까지 그 이정표만을 보면서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하나의 이정표에 도달하면 곧바로 다음 것을 찾는다.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오직 그것만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그 이정표 끝에는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재물, 더 풍요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나 만 더 넘으면, 또 하나만 넘으면... ’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문득 뒤를 돌아보면, 그 이정표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허상이었을 수도 있었음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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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뚜렷한 목표 세우거나 이정표를 찾지도 않고, 그저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어울렁 더울렁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부모님이나 주변으로부터 ‘넌 커서 무엇이 될 거니?’라는 질문을 수없이 듣지만, 그 말에 쉽게 답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 마음이 이끄는 일을 찾아 나선다. 때로는 카페에서 일하고, 때로는 택배를 나르며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특별한 목표는 없지만 매일매일 일상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웃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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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이는 삶의 목표나 쫓아갈 이정표가 너무도 많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와 선생님의 기대가 이정표가 되고, 주변에 친구가 많아지면서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때론 춤을 배우고, 때론 이곳저곳 여행을 하고, 때론 새로운 사업도 도전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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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생은 반드시 하나의 이정표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길을 선택했느냐가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얼마나 자신답게, 그리고 소소하더라도 많은 날들을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살았느냐가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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