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큰노꼬메&족은노꼬메오름(2)
족은노꼬메오름은 작은 노꼬메오름이라는 뜻이다. 노꼬메는 높다라는 제주어이다. 큰노꼬메오름은 오솔길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족은노꼬메오름은 두 곳에서 올라갈 수 있다. 한 곳은 큰노꼬메오름에서 내려오거나 족은노꼬메오름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오르는 길이다. 이곳은 야자수 매트 작업이 완료되어 깔끔하다. 그 황토색 매트 양옆으로 삼나무가 가지런히 있어 풍광이 좋다.
이곳에서 오르는 길은 큰노꼬메에 비해 쉽지만, 그래도 초보자에겐 다소 버거울 수 있는 일부 경사로 구간이 있다. 경사로 끝이 바로 정상이다. 이곳에는 조그마한 표지석에 ‘족은노꼬메 정상’이라고 쓰여있다.
또 다른 길은 궷물오름주차장에서 올라가는 코스이다. 완만한 경사길이고, 산책로 주변에 조릿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숲길이다. 상대적으로 코스가 길어서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산책길 끝지점에 상잣길이 있다. 상잣은 해발 400~500m 일대의 목장에서 방목하는 우마(牛馬)들이 한라산 방면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쌓아놓은 돌담을 일컫는다.
한라산 중산간 지역은 날씨가 시시각각 변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족은노꼬메오름 주변풍경을 보면서 실제 경험할 수 있는 하루였다.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족은 노꼬메오름 풍경이 멋있어서 감상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오름 주변에 햇빛이 내리쬐고, 파란 하늘도 드러나 보였다.
그런데 5~10분도 체 지나지 않아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금세 족은노꼬메오름 정상부근을 먹구름이 덮는다. 이내 주변이 어두워진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이어 소낙비로 변한다. 급히 우비를 입었다.
삽시간에 구름이 오름 전체를 뒤덮는다. 오름 형태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더니 어느샌가 구름이 모두 걷힌다. 날씨가 맑아진다. 어둡던 주변도 밝아진다. 이 모든 과정이 10~2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일어났다. 참으로 놀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