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름이 정반대인 오름

03. 안돌오름

by Happy LIm
000. 안돌오름.png

구좌읍 건영목장 입구에서 바라보면 세 개의 오름이 나란히 있는데, 길 왼쪽은 거슨세미오름이고, 오른쪽은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다. 안돌오름은 안쪽에 들어앉아 있어서 안돌오름(內石岳)이라 불린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비밀의 숲이 안돌오름 아래에 있다.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비밀의 숲을 찾는다. 그래서 이곳 도로는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오전 10시 정도만 되어도 주변공터나 도로에 빼곡히 주차된 차들로 인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되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20210418_163041.jpg 주) 밧돌오름에서 바라본 안돌오름


비밀의 숲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비해 이곳 안돌오름을 올라갈 목적으로 찾아온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책로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오름입구에 들어서면 송당리 소재 유명오름들을 소개하는 표지판이 있다. 송당리 마을에는 18개의 오름이 있고, 대부분 마을 공동목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오름에는 아직도 일제 강점기에 파놓은 동굴진지가 있다는 내용이다.

20210418_153356.jpg



오름은 말을 키우는 마을공동목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큰 나무는 없고, 자그마한 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는 커다란 언덕이나 민둥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오름 탐방로는 한 사람이 지날 정도의 자그마한 오솔길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이곳 산책로에도 풀이 가득해진다. 때론 크게 자란 풀을 등산스틱 등으로 헤치며 나가야 하는 곳도 있다. 특히 가을에는 풀밭에 뱀이 웅크리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두꺼운 등산화를 신고 올라가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따가운 햇빛을 가려줄 나무가 없으므로 선크림을 바르고, 양산을 쓰거나 모자를 쓰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20210418_160918.jpg 주) 안돌오름 산책로


안돌오름 산책로와 오름 정상에는 큰 나무들이 없어 주변 전망이 좋다. 제주도 동쪽 중산간지대 오름군과 한라산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고, 체오름, 밧돌오름 등 인근 오름들 모습도 내려다볼 수 있다.

20210418_154241.jpg 주) 안돌오름 정상
20210418_154121.jpg 주) 안돌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풍경
20210418_154637.jpg 주) 안돌오름에서 바라본 체오름


오름 아래 목초지 건너에는 밧돌오름이 자리 잡고 있다. 오름 아래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조성된 오솔길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밧돌오름 너머로 당오름 다랑쉬오름, 높은오름 등 송당리 주변 유명오름들 풍경이 펼쳐진다. 멋진 풍경이다.

20210418_154948.jpg 주) 안돌오름에서 바라본 밧돌오름


안돌오름에서 밧돌오름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급경사이다. 나무계단이나 야자매트 없이 풀밭에 조성된 오솔길이므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20210418_155655.jpg 주) 밧돌오름에서 바라본 밧돌오름안돌오름 산책로


경사면을 내려오면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사이에 소와 말의 먹이로 재배하는 호밀밭이 있다. 그 밭에는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정도의 자그마한 길이 100m 정도 이어진다. 연두색 호밀밭과 밭을 둘러싸은 진초록색 방풍림, 그리고 주변 오름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 오솔길과 주변에서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커플이 눈에 띈다.

20210418_155151.jpg 주) 밧돌오름에서 바라본 안돌오름과 호밀밭
20210418_155517.jpg 주) 호밀밭 오솔길과 안돌오름




keyword
월, 토 연재
이전 08화이름이 정반대인 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