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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Aug 28. 2023

꽃이 피지 않아도 꽃이지

알고있는데 자꾸 피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는 나를 본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게 되는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시기는 저마다 다르고 또한 능력도 다 다르다는것이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나도 저마한때는 참 많이 뛰어놀고 그랬던것 같은데.

요즘의 아이들은 놀 시간이 정말 부족한것 같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나의 아이만 보는것이 아니라 주변을 자꾸 보게 되고.

어, 이러다가 우리 아이만, 우리아이만.. 하며 불안감이 생기게 되어 나중에는 소위말해 '아이를 잡는!' 상황까지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 같다.


아이를 보며, 아이라는 꽃을보며.

꽃봉우리가 지고 다 들 꽃을 피우고 있거나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왜 너는 꽃을 피우지 않는거니! 라고 다그친다고 꽃이 피지 않는다.

모든환경들이 맞아떨어졌을때, 꽃이 피울 시기가 되면 꽃을 피우듯이 그 때는 내가 정하는것이 아니라

꽃이. 자신의 꽃을 피울시기가 되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설령, 꽃을 피우지 않는다고 할 지라도

꽃이라는것은 변하지 않는다.


알면서도 자꾸만 마음속의 불안감이 아이에 대한 기다림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연듯.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데로 피어도 이름없어도 모두다 꽃이야, 라는 노래를 듣게되었다.

나도모르게 펑펑 울어버렸다.

꽃같이 어여쁜 나의 아이를 내가 꽃이 피지 못하게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 

여전히 나는 불안감이라는 좀먹는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있다.


꽃이 될 너를 

어여쁜 너를 

있는 그대로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오늘도 꼭 꼭 담아본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사춘기육아 #모두다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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