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8번째 나라, 1번째 도시
몰디브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할 때는 몰디브 말레 공항에서 마푸시섬으로 들어갔던 방법의 정확히 반대 경로로 이동했다.
마푸시섬에서 페리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 후 선착장에서 택시를 타고 말레 시내로 갔고 시내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말레 공항에 도착했다.
그렇게 몰디브 말레에서 스리랑카 콜롬보 공항으로 이동하는데 우리가 탄 항공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대한항공!
한국에서 몰디브를 왕복하는 대한항공의 노선이 모두 동일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 대한항공에서 몰디브 취항은 스리랑카 콜롬보를 거쳐서 간 덕분에 항공권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고, 굉장히 오랜만에 한국 승무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었다.
우리나라 서비스 최고 :)
우리의 목적지는 콜롬보가 아닌, 그 위쪽의 네곰보라는 도시였는데 비행기가 저녁시간 도착이라 숙소의 공항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주인아저씨가 직접 픽업을 오셨고,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어서 조급한 마음 없이 공항 ATM기에서 스리랑카 돈을 찾고, 한 달짜리 여행자 유심을 구매할 수 있었다.
네곰보는 다음 도시인 캔디를 가기 위해 하룻밤 쉬어가려고 예약했던 곳이라 짧게 머물렀지만 왠지 정겨움이 느껴지는 동네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허기가 져서 곧장 동네 식당을 찾아서 저녁으로 스리랑카식 볶음밥이랑 볶음면을 시켜 먹었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랐다.
미리 그 양을 알았으면 둘이서 볶음밥 하나만 시켜서 먹었을 정도로 정말 수북하게 담긴 밥과 면이 맛있어서 최대한 다 먹으려고 했지만 결국 남기고 나올 때는 아깝기도 하고 식당 주인에게도 괜스레 미안해졌다.
다음날 아침은 숙소 조식을 이용했다. 항상 머무르는 곳의 현지인 가정식사를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요리한 스리랑카 전통음식인 호퍼를 먹었는데 재료가 쌀가루와 코코넛 밀크여서 그런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도 낯설지 않았다.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은 건지, 이 음식 자체가 맛있는 건지 아침도 전날 저녁처럼 양이 꽤 많았음에도 차려준 음식을 깨끗하게 다 먹었다.
숙소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남아서 동네를 산책하다가 바닷가 쪽까지 걸어 나갔는데 한적한 어촌마을에 있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평온해졌고, 남편도 나도 이 낯선 나라가 벌써 좋아지기 시작했다.
세계일주를 하는 동안 여행지마다 마그넷을 유일한 기념품으로 모으고 있었는데 분명 관광객이 별로 없어 보이던 네곰보의 한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마그넷을 발견했다.
보통 도시마다 마그넷을 사기에도 짐이 너무 많아져서 전체 나라를 기념할 만한 마그넷을 사곤 했는데 마침 이곳에 노란색으로 색칠한 스리랑카 전체 지형과 주요 도시의 특색 있는 건물 등을 표시한 마그넷이 있어 고민 없이 바로 구매했다.
또 하나의 기념품을 배낭에 넣은 채, 마그넷에 표시된 주요 도시 중 하나인 캔디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