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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May 23. 2024

호주, 멜버른 2

오세아니아대륙, 1번째 나라, 1번째 도시

남편이 내 추억여행에 기꺼이 동참해 준 덕분에,

나는 멜버른에서 다시 가보고 싶었던 그리운 장소들을 마음껏 누빌 수 있었다.


고마워 남편!!


남편도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에 나도 남편이 찾아놓은 곳을 도장 깨기 하듯 열심히 따라다녔다. 


군대를 제대한 후 카페에서 알바를 하면서 커피를 좋아하게 된 남편은 커피를 어떻게 내리는 가에 따라서 향과 맛이 달라지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커피 교육도 받고, 나중에는 카페를 열어보고 싶어 했지만, 결혼을 생각하면서 과정이 긴 커피 쪽이 아닌  안정적인 직장인으로 진로를 바꿨다.


지금도 남편은 여전히 커피 맛있게 내리는 카페에 가는 것과 새로운 맛의 커피를 맛보는 것에 진심이다.


반대로 나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

멜버른은 커피로 유명한 도시기에 이미 남편에게도 매력적이고 기대가 되는 도시였고,

멜잘알이지만 커피 쪽은 문외한이니 카페 투어리스트는 남편의 몫이었다.


노천카페 거리로 유명한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Degraves Street)의 한 카페에서 외국 분위기 물씬 느끼며 여유롭게 커피와 핫 초콜릿을 즐겼고,

작은 카페인데도 항상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커피를 주문해야 하는 카페와 작은 골목에 있던 인기 커피전문점에선 남편이 마실 커피만 테이크아웃해서 나왔다.



이렇게 남편도 나도 즐거운 멜버른 여행이었지만...


우리는 멜버른에 오는 여행자들이 꼭 간다는 멋진 풍경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가지 않았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숲길을 달릴 수 있는 퍼핑 빌리도 가지 않았다.

섬의 토종 리틀 펭귄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필립아일랜드도 가지 않았다.


그렇다. 나는 남편을 멜버른 시내, 특히 무료 여행지 위주로만 데리고 다녔다.

부모님과 갔던 근교 데이투어를 6개월 만에 다시 비용을 들여서 가고 싶지 않았고, 그땐 장기여행자로서 잘한 선택인 줄 알았는데...


티비에 멜버른 꼭 가야 할 곳으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나올 때마다,

가족들, 지인들이 멜버른에서 근교 여행은 다녀왔냐고 물어볼 때마다,

나는 남편에게 미안해졌다 ^^



남편 미안,

다음에 호주 가게 되면 그땐 꼭 데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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