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

by 임 윤

초기 인류가 돌을 깨뜨려 석기를 만드는 기술을 터득한 이후 인류의 기술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진보해 왔다. 기술 진보의 속도도 처음에는 매우 느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빨라졌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과학적 발견이 축적되고 체계화되면서 이에 기반한 기술 혁신의 속도는 눈부셨다. 느리게 변화해 온 인류의 삶도 산업혁명 이후에는 말 그대로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산업혁명 이전 세계 인구의 85% 이상은 절대 빈곤 상태에서 살았으나, 지금은 그 비율이 15% 수준으로 줄었다[1]. 19세기 초 세계 인구는 10억 명으로 기원후 근 2천 년 동안 5배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그다음 2백 년 동안에는 무려 6배나 증가했다[2].

산업혁명 이전 인류는 이른바 ‘맬서스 함정(Malthus Trap)[3]’에 빠져 있었다. 식량 생산이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인류의 삶은 빈곤의 악순환이었다. 기술 혁신 혹은 새로운 작물의 재배로 식량 생산이 증가해도 인구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해 1인당 소득과 생활 수준은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이는 다시 인구 증가를 억제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악순환 고리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반복되어 마치 벗어날 수 없는 함정과 같았다.

산업혁명은 인류를 이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축력(畜力, 가축의 힘), 수력, 풍력 등을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하던 인류가 산업혁명을 계기로 기계의 힘을 사용할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우마차, 물레방아, 범선을 대신해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열차, 제분기, 선박이 등장한 것이다. 이는 마치 인류가 불을 다룰 줄 알게 된 것과 같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인류는 불을 다룰 줄 알게 되면서 연료가 탈 때 방출되는 열에너지를 난방, 취사 등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부터는 이 열에너지를 기계적인 일(운동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다. 기계가 축력이나 자연력,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게 된 것인데, 생산성이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당연했다. 산업혁명은 인류 문명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었다.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때마다 한 단계 발전해 왔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 혁신에 과감히 도전해서 성공한 특정 국가나 지역에 의해 주도되었다. 모든 국가나 지역이 똑같은 속도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달리기 경기처럼 선발 그룹과 후발 그룹이 명확히 나뉘어 발전해 왔다는 말이다. 즉, 한 발 앞선 기술을 가진 국가나 지역이 인류 역사의 전면에 나서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인류 문명의 발전 양태는 정태적인 것이 아니다. 한 국가나 지역이 기술을 혁신하고 적용하는 수준이나 속도는 상대적이다. 다른 국가나 지역이 기존과 다른 획기적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면 인류 문명의 주도권은 그 국가나 지역으로 이동해 갔다. 다시 말해 인류 문명을 선도하는 국가가 바뀌었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한 발 앞선 기술을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했음을 증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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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1) 인류 문명과 기술 진보의 역사[4]




< 참고 자료 >


[1] 제프리 삭스. <커먼 웰스>. 이무열 역. (서울: 21세기북스, 2009). p. 76.

[2] Wikipedia. World population(https://en.wikipedia.org/wiki/World_population).

[3]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Thomas R. Malthus)가 그의 저서 <인구론(1798)>에서 주장한 이론을 말한다.

[4] UNCTAD. Technology and Innovation Report 2018.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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