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ry everything Apr 9. 2023
비 오는 저녁,
"엄마, 부침개 먹고 싶어."
"부침개?"
부침개를 좋아한다만 갑자기 그걸 만들어낼 이가 나란 사실이 귀찮기만 하다. 그래도 딸이 먹고 싶다니 밀가루가 있나 확인하고, 냉장고 속의 자투리 야채를 꺼내본다.
이왕 시작한 거 맥주도 한 잔 할 겸 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만 잠깐 핸드폰을 본 사이에 군고구마 냄새가 나더니 이런 몰골이 되었다.
"딸, 엄마 속상해."
이 소릴 듣고 프라이팬을 보더니 또 괜찮다 해준다.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너 같은 딸을 낳다니.
인덕션으로 바꾸고 나서 처음 하는 거라 불조절이 어려웠나 하고 재도전했지만 5판 중 2판을 저리 태워먹었다. 역시 요리꽝 똥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