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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만큼인데

by try everything


회사에서 이 정도 연차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마흔이나 되었으니 세상일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던 것도

때론 자만이었음을 깨닫는다.


여지껏 작은 구멍으로 겨우 들여다본 세상일 뿐이었다.


눈을 들어 더 멀리 보리라.

눈을 돌려 더 깊숙이 보리라.

아니면 구멍을 찢고 나가 더 가까이 보리라.



부족함을 반성하며 아차 싶었던 마음이 은유의 책을 읽다보니 한결 가벼워진다. '글쓰기의 최전선'에는 이런 부분이 나온다.


사람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자신은 모릅니다.
알고 있었다고 믿었는데 모르고 있는 것은 얼마든지 있어요.
그런데 모르고 있다고 믿었는데 실은 알고 있는 것도 있거든요.
이 영역이 제가 글을 쓰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후루이 요시키치-


진짜 그런가 보다. 세상 일을 이제는 잘 모른다고 믿게 되었지만 실은 나의 무지를 알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니 말이다.

세상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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