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 D-8] 3. 기적을 선물한 감사일기

by 해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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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기적이 일어나는 감사일기

-기적을 선물한 감사일기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난 후부터는 만 잘 쉴 수 있다면 다른 바랄 게 없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숨쉬기가 어렵다 보니 기본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좀 괜찮아진 듯해 마음의 경계를 느슨하게 풀면 또다시 가슴 답답증이 올라왔다. 그래서 마음 한구석이 늘 불안했다.

창문이 있는 장소만 골라 다니고 지하나 좁은 공간에는 가지 않았다. 비행기 타기가 두려워 장시간 비행은 꿈도 못 꿨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황장애 증상이 사라졌다. 다시 고개를 불쑥 처들것만 같았는데 잠잠했다. 정확히 어떤 시점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아마도 감사일기를 쓰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뇌구조가 점진적으로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감사일기를 검색할 때면 따라다니는 진부한 말들을 내가 쓰게 될지 몰랐다. 우울증 공황장애 극복 D-28일 행동목록 중 딱 한 가지만 하겠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감사일기 쓰기다.

감사일기 쓰기의 효과는 똑같은 장면이 다르게 보이는 ‘매직아이 안경’을 쓴 것 같다고 하면 비슷한 표현일 것 같다.

예를 들어 울긋불긋 촌스럽게만 보였던 단풍잎 색이,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없는 다채로운 색으로 보이는 식이다. 자외선을 피해 가리기 바빴던 해는 식물이나 사람에게 주는 영양분이자 치유제로 느껴졌다. 당연하게 여기던 나의 팔다리에도 감사하게 됐다.


한 줄 쓰기에도 한참이 걸리던 감사한 일이, 지금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한 장을 순식간에 쓰게 됐다. 전에 없던 뇌 회로가 생겨서인지 감사인사를 먼저 건네는 변한 내 모습이 나도 신기했다. 이제는 습관이 된 감사한 일 찾기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줄줄이 떠오른다.

긍정적인 마음이 커지고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니, 예전 같았으면 화를 냈을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쁘게 보이는 상황이 좋은 일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다지 낙심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렇게 변한 내가 나도 어색했다. 또 다른 내가 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나는 그런 나를 지켜보고 있는 다른 사람 같았다. 나는 드디어 관찰자가 된 것일까? 긍정적인 뇌 회로’의 연결로 나의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린것 같았다. 나를 지켜보는 또 다른 나와 만난 것이다.


감사일기 쓰기를 쉬고 있던 평범한 어느 날,

폐지를 줍고 계신 어르신을 길에서 봤다. 예전 같았으면 어르신이 운동삼아 소일거리를 하신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같은 상황을 보고 고단한 삶에서 빨리 떠나는 게 덜 힘들겠다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아차 싶었다.

특별한 사건이 없었는데도 스르르 '긍정 스위치'가 꺼진 사실을 발견했다. 집에 돌아와서 그날부터 부랴부랴 감사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단단하게 연결됐던 회로라도 지속적으로 단련시키지 않으면 '투쟁 도피반응' 스위치로 전환다는 사실도 알았다.


감사함으로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건, 창조를 하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기본 상태이다.

모래가루에 감사라는 마법 가루를 첨가해 모양이 만들어지는 점토가 돼가라는 중이리라. 다음은 점토로 모양을 빚어 눈으로 확인해 볼 차례다.




32490362835.20221230071900.jpg 쓰면 이루어지는 감사일기의 힘 / 애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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