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쉿! 보물지도 만들기
- '느낌' 꿈을 향한 문
백사장에 반짝이는 하얀 모래를, ‘감사’라는 마법가루와 섞어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점토가 됐다. 이제 이 점토로 무엇을 만들지 생각해 볼 시간이다.
나는 지금까지 꿈꿔 본 적 없는 새로운 미래의 멋진 나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미래의 나는 작가가 되어 책을 출판하고 숲 근처에 집도 사고 싶었다. 현실가능성이 미비한 목표 같았지만 실험정신 가득한 나는 일단 해보고 판단하기로 한다.
내 가슴속 파랑새는 지치지 않는 기능을 탑재한 건지, 벽을 문이라고 인식하는 오류가 있는 건지 가끔 나도 궁금하다. 행동력은 칭찬할 만한 나는 늘 그렇듯이 생각은 뒤로하고 또다시 도전 스타트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 지연되는 생각은 머릿속에 공회전만 시킬 테니, 행동하지 않을 거라면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걸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정했다. 다음은 꿈에 상상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 선택하기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한 가지인 ‘보물지도’를 만들었다.
소원성취의 관문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느낌‘이라고 한다.
‘느낌’은 실체가 없고 개인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설명하기도, 익히기에도 힘들 수밖에 없다. 구분해 내기 애매한 느낌이라는 친구를 오감을 총동원해 몸에 기억시키는 방법으로 '보물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보물지도'는 종이 한 장에 자신의 꿈을 글로 쓰고 이미지와 사진을 붙여 만든다. 보물지도를 만들면서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구체화해 세세한 생명령을 불어넣는 일종의 비전보드다. 비전보드는 회사에서 연말이면 의례 발표하는, 다음 연도 상상 속 시나리오를 현실화하는 한 장짜리 오감용 사업계획서와 비슷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꿈 로드맵이다.
보물지도는 목표를 심상화하며 무의식에 새겨 넣는 역할을 한다. 생각을 가시화시켜 동기부여를 하는 일종의 생각과 느낌 유발 장치다.
의도를 담아 만든 보물지도는 한 장의 사진으로 뇌에 새겨진다. 한 장의 사진이 된 꿈은 언제든지 머릿속 앨범에서 꺼내 빠르게 떠 올릴 수 있고 상상을 유지시킬 수 있게 도와준다.
뇌 과학자의 말에 따르면, 꿈이나 목표 또는 계획을 종이에 쓰는 행위는 대뇌의 측좌핵이라는 곳에 전달된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대로 형태가 현실화된다. 흔히 스포츠 선수들이 하는 심상훈련도 이런 활동의 하나다.
‘보물지도’에 그려 넣은 꿈을 떠올리며 ‘느낌’을 만들고, 큰 목표를 잘게 세분화해 오늘 할 수 있는 행동을 지속한다.
‘꿈의 실현은 목적을 향한 길목인 오늘의 작은 목표의 지속 여부가 중요하다.’
꿈이 너무 먼 곳에 있다는 생각은, 마음이 먼저 지쳐 포기하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분화한 나의 오늘 한 행동에 칭찬해 줘야 한다.
글을 써 본 적 없는 내가 작가가 되는 꿈을 꾼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게 없다. 오늘 쓰기로 한 작은 꼭지의 글을 쓰고 작가가 된 나를 상상하는 일이 전부다.
별 것 아니여 보이는 반복되는 행동이 느낌이 되고 느낌은 현실을 만들어 내 숨을 불어넣어 준다.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자기 안에 어떤 능력이 도사리고 있는지
미리 알 수가 없습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