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너를 아프게 했건 간에, 미안하지만 당신은 아파해야한다.
나는 너희들의 선생님이 되어줄 수 없다.
나는 너희들의 상담가가 되어줄 수도 없다.
또한 너희들 모두의 연인이 될 수도 없다.
심지어 어쩌면 친구도 될 수도 없을 것이며,
너한테 언젠가 반드시 좋은 날, 좋은 사람이 찾아올 것이라는 맹랑한 거짓말도 할 수 없다.
난 절대 너의 힘이 될 수 없고, 너의 페이스메이커나 러닝메이트도 될 수 없다.
기대하지 마라. 다만,
다만 나는 알고 있다
네가 심장을 토해내 항아리 한 통을 채우는 심정으로 피와 땀 한 방울까지 쥐어 짜냈다는 것을.
네가 그 밤, 그날에 흘린 눈물에 한 치의 거짓조차 없다는 것을.
또한 그 낮, 그날에 삼킨 눈물에 들어있는 억지웃음을, 그 웃음에 갈린 잇 조각들을.
그럼에도 너는 최선을 다해서 사랑했다는 것을.
다만 나는 사랑한다.
울며 다시, 사랑하는 너의 그런 모습을 나는 사랑한다
아픔에 아파하고 행복에 행복해하는 너의 여린 가슴을 나는 사랑한다.
새까만 심연에 몸을 던지는 너의 고독한 영혼을 나는 사랑한다.
다만 너는 사랑할 수 있다.
일어나서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도저히 누군가를 사랑할 엄두가 나지 않아도
너는 저린 다리로 미친 듯이 뛰어가
사랑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사랑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다.
너는 그런 사람이다.
그게 내가 너라는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