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부러우면 지는거야

프랑스는 원래 그래

by serendipity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리에서 살면서 느낀 좋은 점은 뭘까


일단 사람들이 더 잘 웃고 여유롭다. 그 여유는 뭔가. 아주 어릴 때부터 내재되어 있는, 늘 그렇게 자라온 듯한 그런 여유여서 잠깐 주어진 여유와는 약간 다른 느낌의 여유이다.


길을 가다가 과일가게를 지난 적이 있다. 도로변에 있던 그 과일가게의 주인 아저씨가 정리를 하려고 과일이 가득있는 선반을 움직였을 때 뭔가 뒤틀렸는지 그 선반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거기에 있던 과일들이 모두 거리로, 차도로 쏟아져 나왔다. 나를 비롯한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 수박이며 사과며 복숭아며 굴러다니던 과일을 주워줬다. 보통 이런 경우 주인 아저씨의 반응은 놀라고 그 상황에 대해 짜증이나 화를 내거나 다급하게 과일을 주우러 다니는 모습이 상상된다. 하지만 그 아저씨는 과일을 주우러 돌아다니는 대신 주워준 사람들에게 모두 "Merci"라고 인사하며 밝게 웃었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웃음이 안나올 것 같은데.

그로인한 손해가 막심해서 우거지상을 지어도 부족할텐데...그 아저씨는 웃었다.

그 웃음은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여유있는 웃음이었다.


프랑스 놀이터에 가면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우리나라 놀이터에서는 학원에 가느라고 많은 아이들을 찾아볼 수 없는데 그와 너무 대조적이다. 정말 한 백명정도가 놀고있다. 그리고 저녁 때가 되어도 해가 떠 있는 한 계속 놀고 있다. 바글바글 왁자지껄 하하호호 소란스러운 모습 속에 밝은 표정은 기본이다. 정말 흠뻑 땀에 젖은 모습으로 신나게 뛰어놀고, 나무에 올라타고, 땅을 파고, 공을 차고, 숲을 뛰어다니는 등등 자연과 어울어져 저마다 조화롭게 논다.


그런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부럽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당연하게 이런 환경을 맞이했을 프랑스 아이들을 생각하니 그런 여유있는 웃음이 괜히 나오는게 아님을 왠지 이해할 수 있었다.


프랑스는 원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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