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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가드너 Nov 30. 2022

인스타 팔로워 삼천 명이 주는 행복

인스타 하면서 성장했다



작년 8월 인스타에 첫 피드를 올리기 시작한 이래 최근에  팔로워 숫자가 3천 명이  넘었다.  3천이란 숫자가 주는 기분 좋은 성취감과 더불어 그동안 성장한 나의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해  잠시 행복한 느낌도 가져본다.   


사실 인스타를 시작하기 전엔 자랑 피드, 시간낭비 등 여러 선입견도 있었고 , 나보다는 한참 아래인 30-40대가 주로 한다는 통계도 있어서 많이 망설였다. 다른 SNS를 할까도 생각을 했는데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접근성이  비교적 용이해서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그동안 미국에 살면서도 텃밭을 오랫동안 했고,  정원 가꾸기와 소품 만들기를  좋아했기 문에 프로필 명도 해피가드너 ny 라고 정했다.  바야흐로 인스타와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비교적 콘텐츠를  확실하게 정하고 시작해서인지  현재는 식물 커뮤니티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피드 하나하나가 모여  소중한 포토폴리오가 만들어졌고  나도 모르게 생활 속에 여러 습관들이 바뀌고 성장했다.    



인스타에 올린 피드 모아진 것 중 일부




1) 생활이 생산적이고 규칙적으로 바뀐다    

인스타 피드는 올리는 간격도, 시간도 (아프거나 여행 중 제외) 규칙적으로 했다. 처음 두 달 동안 은 매일 , 그 후부터는 정확하게 이틀에 한번 , 오전 8시 - 9시 사이 (한국시간 기준) 에  올렸다. 완성도 있는 피드를 위해서 주제를 정하고 , 사진과 글을 쓰는데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린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24시간 중 인스타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됐다. 꼭 해야 할 일상의 중요한 일을 집중적으로 하게 되고, 시간이 아까워 영양가 없는 대화나 필요 없는 감정소비도 좀 절제하게 된다.  하루 중 능률이 안 오르는 시간에는 주로 피드에 올리는 사진을 찍고 많은 댓글을 보내준 감사한 분들께 답글을 단다.




많은 수의 좋아요와 저장을 받은 콩란 과 페페



2) 식물 키우기와 과 글쓰기가 성장하고 확장된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에는 식물의 고수들이 아주 많다.  흔한 식물부터 처음 보는 희귀 식물, 제라늄, 다육이등 거의 전문가수준인 그들을 통해 잘 키우는 방법과 노하우를 많이 배운다. 나 또한 반려식물, 정원 가꾸기와  꽃을  이용해 소품을 만들어  피드에 올린다. 뉴욕에 살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해  센트럴 팍부터 시작해서 동네 공원까지 소개한다. 그리고 유명 가든센터를 방문해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알리기도 한다. 팔로우들의 반응을 보며  내가 식물 중에서도 어떤 분야로 좀 더  집중해야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으니 아주 유익하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인스타 캡션을 쓰면서 공적인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다. 쓰다 보니 좀 배워야 겠단 생각이 들어 나찾글이란 문우 모임에도 참여하게 되고, 거기에서 쓴 글로 브런치도 바로 통과가 되었다. 그뿐 아니다. 얼마 전엔 브런치를 통해서 에세이 잡지에서 유료 기고문 청탁도 받아서 준비하고 있다.  인스타 하기 전엔 상상 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생기고 확장되고 있다.           



3) 커뮤니티 내의 활동은 나에게 위로와 힐링을 준다

식물 커뮤니티라고 해도 사람 사는 곳엔  좋고 , 힘들고, 슬픈일을  다 겪으며 산다. 내가 어려움을 당할때엔 팔로우들이 위로해주고 기쁜일 에는 같이 응원해주고 좋아해 준다. 평균 50개 이싱의 댓글이 달리고 100개가 넘을 때도 있다. 많은 수의 댓글이 달려서 답을 달기 힘들어도 너무 감사하다. 팔로우들이 귀한 시간을  내서  댓글을 남겼기 때문에  나 또한 그들의 드를 방문했을 때  허투루 읽지 않고 사진과 글을 유심히 보고 댓글을 단다.  그리고 좋은 일엔 축하를 , 힘들어 보이는 팔로우에겐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댓글로 소통하는 것도 내게는 힐링이며 ,  또 다른 나눔과  봉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브런치 입성을 축하해준 133개의 댓글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마음이 특별히 착하고 순수한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늘 자연과 꽃과 더불어 사니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커뮤니티가 어찌 다 만족할 수 있겠는가?  좋은 점이 많고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잘하고 안 좋은 감정은 그냥 흘러 보낸다. 예전 같으면 보낸 톡에 답이 안 와도 내가 뭘 ? 잘못했나 하던 소심러였지만  이젠 많은 사람과 다양한 소통을 하고 응원을 받으며 자신감 있고 당당해졌다.  인스타활동이 나를 많이 바꿔주고 성장시켜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나의 지경을 조금씩 확대하고 소통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해피 가드너 로서의 제2의 삶을 잘 살아나가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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