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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가드너 Jul 15. 2023

내 사진의 순위를 보고 알게 된 사실

뉴욕 사는 정원지기의 감성 꽃 사진

나는 전문 사진사가 아니다.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다. 단지 시간과 각도, 날씨와 빛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나서 혼자 여러 방법으로 연습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칭찬과 격려를 해주셔서 행복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아마추어지만 나름대로 사진을 찍을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 보는 분들이 "이 꽃 예쁘네!"라는 생각보다는,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고 설레임과 위로를 느꼈으면 하는 점이다.




요즘 인스타에 여름꽃을 올리고 있는데 호응을 많이 받는 사진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똑같이 여러 번 찍고 연출해서 올리지만, 사랑받는 사진에는 이유가 있을 듯싶었다. 그래서 댓글을 많이 받은 10가지 꽃을 선정해 봤다.

(글은 가나다순으로 썼으며, 의외의 꽃이 가장 많은 댓글을 받았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라벤더(Lavender)

꽃말은 "기대, 정직, 침묵"이다. 허브를 대표하는 식물로 보랏빛 자태도 아름답지만, 다양한 활용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향이 부드러우면서도 진하고, 그대로 말려도 향이 지속된다.


라벤더


브로왈리아(Browallia)

"행복을 주는 꽃"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다. 한해만 피는 일년생 꽃으로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고 한다. 꽃잎도 제법 크고 청초해서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은 꽃이다.


브로왈리아



아스타(Aster)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깊다"라는 다소 긴 꽃말을 가지고 있다. 보랏빛 별을 닮았고 신비로우면서도 순수한 느낌이 나는 매력적인 꽃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핀다.

 

아스타



안개초(Gyposophila)

꽃말은 "죽을 만큼 사랑합니다"이다. 꽃이 만발하면 안개가 깔려 있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많은 작은 꽃잎은 5개로 살짝 들어가 있는데 꽃의 분위기만으로도 감성 가득하다.  


안개초


에키네시아 (Echinacea)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꽃이 크고 화려하면서도 차분하다. 꽃이 예뻐 절화로도 많이 쓰이고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도 활용할 수 있다. 허브여서 식용차로도 만들수 있는 전천후 꽃이다. 지난해에 씨앗 파종을 했지만, 올해 처음 꽃을 피워 줬다.  


에키네시아



태산목꽃( magnolia)

꽃말은 "위엄, 위풍당당"이다. 사철나무인 태산목에서 초여름에 피는 아주 웅장하고 품위 있는 꽃이다. 부드러운 깃털에 싸여 조금씩 꽃이 보이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우윳빛 꽃은 지름이 무려 23cm이고 향기가 아주 좋다.


태산목꽃

  


펜타스 (Pentas)

꽃말은 "기쁨"이다. 별 모양의 꽃이 밤하늘에 떠 있는 반짝거리는 별 같다. 꽃이 작아도 튼튼해서 비바람에 의연하다. 가을까지 계속 피어있어서  여름화단에 아주 인기 있는 다년생꽃이다.


펜타스


도라지꽃(Balloon flower)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꽃이 피기 전엔 풍선 모양을 하고 있어 풍선꽃이라고 한다. 별을 닮은 보라색 꽃 속에 작은 하양별을 품고 있어 아주 신비롭다.


도라지꽃


한련화(Nasturtium)

꽃말은 "애국심"이다. 다양한 색의 꽃이 있고 연잎처럼 아름다워 어떤 소품과도 어울린다. 톡 쏘는 맛의 식용 꽃이어서 샐러드나 음료수, 고급요리에 사용하는 꽃이다. 해마다 씨앗 파종을 해서 정원 곳곳에 심어주고 있다.   


한련화


허브 (Herb)

허브는 예로부터 진통과 진정시키는 치료와 약용식물로 많이 쓰인다. 향기도 좋아 정원 한쪽에 허브 길을 만들어 15종류의 허브를 키우고 있다. 허브는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고, 스머지나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사용할 수 있어 애정하는 식물이다.


   

각종 허브



다큐멘터리의 사진 거장인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는 사진은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을 찍는다고 했다. 피사체를 찍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과 느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름꽃 감성 사진 중 도라지꽃에 제일 많은 댓글이 달린 것을 보고 처음엔 의아해했다. 그런데 댓글을 읽으며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도라지꽃에는 어린 시절 꽃피기 전 풍선을 터트리고 어른들에게 혼났던 기억, 보라색 도라지꽃을 유난히도 좋아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외갓집 앞에 도라지꽃을 보고 자란 소중한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따뜻함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의 진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 참 행복한 여정이다.   



댓글을 가장 많이 받은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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