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을 빼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일이 너무 많겠지만,요즘 내 마음만큼 모순된 게 또 있을까.
야채와 과일을 매일 챙겨먹으려 노력하다가도 온갖 자극적인 스낵에 하이볼 한 잔 말아먹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픈 욕구가 샘솟는다.
혈당조절을 하겠다고 현미밥을 미리 지어 냉장 12시간 이상 보관하여 먹는 유난을 떨다가도, 방울토마토를 씻어 칼집을 내서 끓는 물에 데쳐서 또 찬물에 식혀서 껍질을 일일이 벗기고 마찬가지로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바질잎과 함께 열탕소독을 마친 용기에 담아 청을 제조하는 유우난을 떨어서까지 단음료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