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분과 친해질 준비 되셨습니까?

by 공감의 기술

'오늘은 기분 참 좋다'

'에이, 기분이 별로야.'

'아, 이런. 조금 전까지는 기분이 괜찮았는데 금세 기분이 나빠졌어.'


아침에는 화창한 날씨를 보며 기분이 좋았는데 방금 별일 아닌 걸로 한소리 듣고는 기분이 상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공돈이 생겨 기분이 업 되었다가 아이의 성적표를 본 순간 기분이 곤두박질칩니다.

방금 전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두 주먹 불끈 쥐었다가 금세 두려움으로 꼬리를 내립니다.

세상 다 끝난 듯한 좌절에 빠졌다가 가슴 울리는 위로 한 마디에 용기를 얻곤 합니다. 이 기분이 쭉 이어지면 좋으련만 내일이 되면 도로 기분이 처지기도 합니다.

지금 이대로만 해도 나쁘지 않아 괜찮은 기분이었는데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보는 순간 나만 뒤처진 것 같아 기분이 꿀꿀해집니다.

남들은 알아서들 잘만 하는 것 같은데 나만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 의욕이 팍팍 꺾입니다.

일이 안 풀리거나 마음이 심란해지면 괜히 기분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기분 탓으로 돌려도 시원치 않으면 애꿎은 날씨까지 탓합니다.



맑은 하늘에 뜬금없이 소나기가 내리고 눈 오는 세상에 눈치 없이 해가 쨍쨍하듯 기분도 제멋대로인 때가 많습니다. 이를 모르지 않는 사람들은 그러면서도 기분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되곤 합니다.

기분, 대체 기분이란 녀석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하루에도 수십 번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기분, 대체 기분이란 녀석의 정체를 알아봅니다.


대상이나 환경에 따라 마음에서 절로 생겨난다고 합니다. 그리곤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같은 감정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주관적으로, 그러니까 완전히 내 생각에 의해 대상이나 환경에 관계없는 막연한 심리 상태를 반영하기도 합니다. 객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유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게 기분이라고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상쾌함을, 어떤 때는 우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심지어는 자극이 분명하지도 않은데 뜬금없이 들쑥날쑥하는 감정입니다.


기분은 우리의 일상적 활동, 돈, 지위 심지어 인간 관계보다 훨씬 중요하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기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걸러지니까요. 돈이 전부라고 생각했다가 건강이 최고라고 했다가 그래도 사랑이 제일이라고 바뀌었다가 자고 나면 그래도 돈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내일은 어디에 필이 꽂혀 기분이 변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같은 문제라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분 심리학자의 연구를 보면, 하루 중 기분이 제일 좋을 때는 에너지의 힘이 정점을 찍는 오전 11시 반이었다고 합니다. 똑같은 상황인데 오전보다는 오후에 문제가 더 심각하게 느껴진다고 하니 늦은 저녁일수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기분이 생겨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드러나는 기분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분에 좌우되어 실수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악순환을 끊는 고리는 다름 아닌 태도라고 합니다. 예의, 매너처럼 말이나 행동, 표정으로 들쑥날쑥한 기분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건 쉽습니다만 절제력이 없으면 기분에 휩쓸려 자칫 문제를 일으킵니다. 적절한 태도로 바꾸면 기분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통제할수록 절제력을 얻게 됩니다.


기분을 나쁘게 하는 긴장과 초조감을 줄이는 태도가 고달픈 삶에서 보다 나은 기분으로 살아가는 비결입니다.

쫓기듯 허둥대는 일상을 보내다가 달달한 치즈케이크로 당을 보충하면 기분이 나아지고, 지친 심신에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듯이 말입니다.

계단 4층 정도는 걸어 오르며 땀을 흘립니다. 하루 10분 눈 감고 명상을 하며 마음을 비우고요, 하루에 한 번씩은 '괜찮아, 할만해'라며 스스로 위로와 격려를 합니다. 이런 소소한 행동이나 태도가 경쟁과 스펙 쌓기에 지친 마음을 가꾸는 텃밭이라고 합니다. 일상의 건강과 평화로운 정서를 위해 작은 삶을 꾸리는 단출함도 기분을 좋게 다스려줍니다.




기분은 무척 힘이 세서 몸과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또 우리의 일상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하지만 기분을 이해하고 조절하면 기분 좋은 사람으로 별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기분만 잘 다스려도 문제 해결 능력이 높아지고, 기분 좋은 사람이 되면 같은 상황에서도 더 활기차게 더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이 또한 말처럼 쉽지 않기에 꾸준히 마음의 텃밭 가꾸기가 필요합니다. 하다못해 억지로 웃어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입꼬리 올리는 연습도 하면서요.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이라 더더욱 기분에 휘둘리기 십상입니다만 웃을 일을 만들어 기분 좋게 하루를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적절한 기분을 다스리기도 잊지 마시고요. 그러다 보면 기분과 친해질 것 같은데 말입니다.

오늘 기분과 친해질 준비 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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