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온도, 최적의 온도

by 공감의 기술

술은 종류에 따라 맛있는 온도가 다 다르다고 합니다.

소주는 일반적으로 7-8°C, 위스키는 10°C 정도가 가장 마시기 적정한 음용 온도라고 합니다.

와인은 종류에 따라 다른데 화이트 와인은 10-13°C, 레드와인은 13-18°C 일 때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반면 맥주는 계절에 따라 맛있는 온도가 다르다고 하는데요, 여름에는 아무래도 더우니까 4-8°C, 겨울에는 8-12°C 일 때 진짜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는 다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술맛이 가장 맛있는 최적의 온도가 있는 것처럼 일상에도 적정한, 최적의 온도가 있습니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 수천 도까지 온도를 높여야 할 때도 있지만 가마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도자기에 금이 가서 애써 만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폰은 한때 자주 꺼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몇 번을 참고 쓰다 별로 춥지도 않은 날씨에 다시 꺼져 온도를 보니 영상 9℃. 사용 온도는 0℃에서 30℃ 사이지만 적정온도가 16℃부터라는 기막힌 설명도 듣고 어이가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는 18~20℃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노인들이나 만성질환자는 이 온도에서는 저체온증이 발생하기 쉬워 온도를 높여야 합니다.


어떤 식물은 온도에 따라 생사가 달려 있습니다. 온도가 높아지면 자라는 식물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동물도 마찬가지, 육상 최대의 동물 코끼리도 추운 곳에 데려다 놓으면 얼마 못 가 멸종해버립니다.

1도만 올라도 생태계가 변한다고 하니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존에 적합한 온도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금 네 마음은 어떤데?"

이렇게 물으면 좋다, 싫다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종종 온도와 관련된 표현을 씁니다.


굉장히 화가 났는데 알고 보니 오해에서 비롯되어 상대방이 사과를 하면 한겨울 추위가 풀리듯

"기분이 풀렸어."라고 합니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 기대 가득이었는데 한두 번 겪어보니 생각보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럼 일었던 애정이 사라집니다. '요즘 어때?'하고 물으면 따뜻한 커피가 온기를 잃어 냉랭해지듯이

"애정이 식었어"라고 시큰둥하게 대답합니다.


연인 사이끼리 토라졌습니다. 연인이 연인에게 미안하다며 잘해 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 연인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집니다. 하지만 아직은 풀어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토라진 연인에게 기분 풀렸냐고 물으면

"얼음같이 꽁꽁 얼어붙었어"라며 더 노력해보라는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온도에 따라 감정과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도 다양합니다.

상대방이 마음에 안들 때 쳐다보는 차가운 눈빛,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뜨거운 손길도 그렇습니다.

쌀쌀한 찬바람이 불어 몸을 움츠립니다. 그런 날씨처럼 썰렁한 사람에게는 쌀쌀맞은 태도가 튀어나옵니다.


절기상 가을에 이미 들어섰지만 한낮에는 여름의 기운이 아직은 남아 있는 지금, 옆 사람과 최적의 온도를 찾지 못하면 마음이 상하고 관계에 금이 갑니다.

"아직도 에어컨이야? 난 추워"

"아직 난 덥다. 선풍기라도 켜자."

"선풍기 바람 너무 싫다. 니가 참아라."

오늘도 한낮에는 더울 거라는데 날 세우지 말고요, 온도의 합의점을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다들 조금만 양보하다 보면 두 손 꼭 잡고 추위를 견뎌야 할 겨울이 올 거니까요.


계절과 상관없이 오늘도 10대 사춘기 아들 때문에 열 받아서 온도가 급상승 중입니다.

질풍노도의 이 시기에 있는 아이는 툭하면 온도를 끌어올리기 십상입니다. 그럼 어떻게든 온도를 끌어내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의 온도가 계속 올라가는데, 부모의 온도도 열 받아 같이 오르다 가는 화산 터지듯이 폭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은 쿨다운할 수 있는 여유로 온도를 적정하게 낮춰야 합니다. 다들 한 번씩은 겪는 삶의 성장 과정이라고 이해하면서요.




마음의 온도. 어딜 가나 참 중요합니다.

마음이 차가운 사람은 내뱉는 말도 썰렁합니다. 옆에만 가도 냉기가 불어 그 주변까지 싸늘하게 합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말 한마디에 따스함이 있습니다. 따스한 온기가 마음으로 전해져 얼어붙은 상대방의 마음을 녹이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36.5도, 우리 마음의 적정한 온도도 36.5도라고 합니다.

마음의 적정한 온도가 36.5도인 이유, 365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을 때 가장 따뜻한 온도가 된다고 합니다.

훈훈한 장면을 볼 때나 상대를 만족시키는 행동을 할 때 마음의 온도는 올라갑니다. 그런 마음을 받은 옆 사람도 따뜻해집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주위는 훈훈한 공기로 아늑해집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도 적정한 온도가 필요합니다. 너무 뜨거워도, 너무 차가워도 관계는 오래 유지될 수 없으니까요.


최적의 온도, 잘 찾고 계십니까?

연인들 사이에 한 발씩만 양보하면 연애의 온도는 적당하게 유지될 거고요,

가족들 사이에 서로를 이해한다면 가정의 온도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

적정한 온도에서 마시는 와인의 맛이 거칠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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