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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기술 Feb 25. 2022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인정 욕구

 매사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듣기 거북한 말을 함부로 내뱉으면서도 자기 실속은 기가 막히게 잘 챙기는 사람, 보고 있으면 분할 정도로 얄밉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똑같이 대갚음해 주고 싶지만 언제나 당하기만 합니다. 기분은 잡치고 씩씩거리는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친구 녀석이 한 마디 던집니다.

 "어차피 우리는 그렇게 살아라고 해도 못 살 거야. 그것도 다 능력이야"라고요.

 그렇게 인정해 주고 나면 속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위로 아닌 위로가 됩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타인에게 듣고 싶은 대답을 기대하곤 합니다. 사람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선생님께 칭찬을 듣고, 상사에게 인정받으면 그 자체만으로 뿌듯해집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는 것처럼 내적 동기부여가 되어 삶의 의욕도 높아집니다. 결과도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매슬로우가 주장한 인간이 가진 내면적인 욕구 5단계를 언급하지 않아도 인정의 욕구는 자신감이나 자부심을 갖게 함으로써 살아갈 맛을 느끼고 삶의 목표까지 생기게 만듭니다.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은 인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칭찬, 격려는 물론 사랑, 존경 역시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니까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지나쳐 불편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관심을 끌려고 톡톡 튀는 돌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두 번은 봐줄 만하지만 자꾸 그러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가장 약한 아이가 부모의 관심사가 되듯 상대에게 의존하려는 약자 코스프레를 펼치는 약자 모드인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인정받는 걸 견디지 못해 질투나 험담을 늘어놓는 비판적인 사람도 심심찮게 만납니다.

 어떤 면에서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하며 끊임없이 비교를 하며 자책하며 힘들어합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지나치거나 잘못 사용하면 삶이 고달파집니다. 인정받아야 한다는 집착에 빠질수록 삶은 피폐해집니다. 세상을 살면서 모든 바람에 펄럭이고 휘청일 수는 없는데 말이죠.  




 인정받긴 어려워도 인정하긴 훨씬 쉽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인정하는 걸 꺼리는 게 사람 심리입니다.

 타고난 유전자도, 자라는 환경도 다른 우리는 생각과 행동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제각각인만큼 각자의 살아가는 방식도 다양하기 마련입니다. 수십, 수백만 가지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존재들 가운데 나와 마음이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가 아닐까요?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을 대하면 피곤합니다. 가만히 두자니 피곤하고, 안 되는 걸 말해봤자 입만 아픕니다. 바꾸려고 애써봐야 돌아오는 건 속앓이, 닦달도 해보지만 헛수고만 합니다. 스트레스가 치밀어 올라 열불만 납니다.

 그런데 말이죠, 뒤집어 생각해 보면 상대방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저 인간은 하는 게 왜 저럴까?' 답답해하는 나를 보며 상대는 '저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야?'라며 한심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너무나 다른 존재이니까요. 


 '나'라는 존재를 만나 100% 만족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와 참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쟤는 마치 내 거울을 보는 것 같아, 어찌 똑같을 수가 있지?'라고 하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그 안에 또 다른 우주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내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도 내 마음을 몰라 주고 불만을 터뜨리기 일쑤인데 다른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진부한 표현이지만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 않고, 상대방이 맞고 내가 잘못되었다는 생각 역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타인의 생각, 내 생각이 틀린 게 아니라 서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았을 뿐입니다.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들일 때 인정 욕구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 누가 맞고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일 뿐이고, 그냥 다르다고 생각하면 화낼 일이 적을 것이다"라고 한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말이죠. 




 '아, 너는 그렇구나. 그것도 능력이다.' 인정해 주는 걸로 더 이상의 속앓이를 차단해 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그 다양성을 인정해 주며 함께 사는 게 마음 편히 사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한 번쯤은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을 신세계를 보는 재미로 느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게 긍정 마인드가 아닐까요? 


 '잘하네. 나랑 다르게.' 이렇게 인정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게 포인트입니다.

 인정하는 순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마음 편한 세상 말입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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