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멘탈튼튼 김프리 Dec 10. 2020

유튜브 대신 글쓰기를 배우는 이유






2007년에 네이버 블로그로 SNS에 첫 발을 딛었다. 올해로 14년차 블로거, 누적 포스팅만 3,960개. 하지만 나는 습관적으로 집 나가기를 반복하는 가출 청소년처럼 블로그에 들락거렸다. 콘셉트도 없었고 방향성도 없었다. 타깃 독자를 정한 후 정기적이고 주기적으로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플랫폼에 쌓여가는 글들은 대체적으로 두서도 없고 맥락도 없고 전문성도 없었다.


육아 글도 썼다가, 자아 성찰 글도 썼다가, 재테크 글도 썼다가, 어느 날은 짠순이 살림꾼처럼 글을 써보기도 했고, 새벽 기상, 독서 리뷰, 상품후기, 체험단 등 블로그 좀 한다는 사람들이 쓴다는 각종 잡글들을 복잡 다난하게 마구 배설했다.


그러면서도 늘 답답했다. 왜 조회수가 없을까?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더 없네? 진실되게 소통하는 이웃들도 없고, 기자단으로 영향력이 있다는 블로그 광고쟁이들만 댓글을 단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버릴 순 없었다. 가장 오래되기도 했지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SNS였다. 

카테고리가 너무 많아 세로로 업로드 불가한 나의 네이버 블로그



나는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고 드문드문 올리지만 유튜브도 한다. 2년째 팟캐스트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온라인 플랫폼을 관리하는 것이 취미이자 일상인 사람. 하지만 가짓수만 많을 뿐 각 채널 운영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다보니 SNS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나의 목표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내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사는 것.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블로그 재정비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온라인 글쓰기 전략을 세워야 했다. 글과 이미지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서 나를 알리는 동시에 팟캐스트와 유튜브의 원고로 활용하면 원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하다고 판단.


그래서 제대로 배우기로 했다. 머릿속에 든 것은 많지만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나의 전문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싶었다. 내가 쓴 글들을 전략적으로 노출해서 나의 개인 브랜딩을 구축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매일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일상에 지식과 전문성을 더해 깊이 있게 잘 풀어내기만 한다면 단순 기록 이상의 부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섰다. 온라인에 글 하나만 써도 해도 육아와 수익창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고, 온라인 글쓰기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지인에게 SOS를 청했다. 


7세 꼬마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이라 유치원 하원 시간을 칼 같이 맞춰야 하는 상황인 나를 배려해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 함께 밥을 먹고 2시간 속성으로 공부했다. 이미 매체의 기능은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글쓰기에 정말 필요한 것들, 핵심 진액들만 쏙쏙 배웠다.  


짧고 굵게 배운 후 2~3일간 배운 것을 콘텐츠 구성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예전에 썼던 나의 추리한 글들도 다시 읽어본다. 나름의 콘텐츠 구성이 끝나면 비장한 각오로 온라인 플랫폼에 글을 쓴다. 피드백은 카톡이나 댓글, 혹은 차주 월요일에 받는다. 


1인 기업가의 전략적이고 치밀한 온라인 플랫폼은 글쓰기가 기본이다. 쓸 줄 안다고 다 글이 아니며 할 줄 안다고 전부 기술이 아니다. 육아맘으로 살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일상의 소소한 기록들을 취미 그 이상의 것으로 확장시켜보고 싶다면 먼저 글 쓰는 능력을 키운 후 콘텐츠 창작자가 되어야 한다.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써야 한다.


배운 것을 실행으로 옮긴 나의 블로그는 매일 1천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달에 약 10만원 정도 네이버 애드포스트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웠더니 돈이 생긴다. 블로그에 좋은 콘텐츠가 쌓이니 찐이웃도 늘어났다. 


글 하나만 잘써도 정년없이 일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 좋은 콘텐츠를 잘 만들기만 하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글쓰기를 배우는 것은 원하는 삶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지름길이다. 그래서 나는 유튜브 대신 블로그를 한다. 영상을 찍는 대신 키보드를 두드린다. 따지고 보면 유튜브 대본도 결국 글이다. 


콘텐츠의 기본은 "글빨"이다. 그래서 오늘도 글빨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쓴다. 






이전 16화 내 인스타에 내 얼굴이 나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