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엄마의 생활철학 #18

– 변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

by 해피마망


My box에서 1년 전 내 사진이 도착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인데, 사진 속 나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얼굴도 다르고, 표정도 다르고, 찍혀 있는 대상도 다르다.


1년 전 앨범엔 온통 식물 사진뿐이었다.

잎사귀의 결을 들여다보며 하루 종일 물을 주고,

햇빛의 방향을 조절하고, 흙을 고르는 일에 몰두했다.

그때 나는 정말 식물에 미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서 단어를 고르고,

문장 사이의 숨결을 고르며 글에 미쳐 있다.

식물 대신 단어를 키우고, 흙 대신 문장을 고르며

매일 조금씩 다른 나로 자라나는 중이다.


돌이켜보면, 변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뜻이다.

멈춰 있으면 편하지만, 살아 있다는 건 끊임없이 변하는 일.

나의 매일은 그렇게 진화하고 있다.


내년 이맘때 My box가 다시 보여줄 사진이 궁금하다.

그 안엔 또 어떤 내가 자라고 있을까.

아마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더 반짝이는 나일 것이다.



변한다는 건 늙는 게 아니라, 계속 살아 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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