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달리기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달리다 말고 하는 일이 몇 번 반복되자 이제 달리기를 그만해야 하나 고민을 했던 달리기 초창기 때의 일도 생각이 나고, 풀코스 마라톤 당일에 30km 가 넘어서자 다리에 힘이 쭉쭉 빠져 여기서 멈춰버릴까 하던 때도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른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운동을 하러 나가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충분히 잘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계속되는 야근, 집에서의 할 일 등으로 마음껏 잘 수 없는 것이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일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알람소리를 듣게 되면 순간 고민에 휩싸일 때가 많습니다. 좀 더 잘까는 마음의 소리와 타협하지 않고 오늘도 운동하러 나가는 것이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운동하고 나서는 너무나 상쾌하다는 생각과 함께 운동하러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이것 하나는 분명합니다. 알람소리에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운동의 절반은 되는 것 같습니다.
Q: 이번 대회에서 PB (Personal Break로 개인 기록을 의미합니다) 달성에 실패했어요. 지난 번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실패인데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요?
우선 대회 준비를 위해 수고하셨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뜻한 기록을 달성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기록을 계속 갱신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험점수를 50점에서 60점으로 올리는 것과, 90점에서 100점으로 올리는 것을 생각해보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어려울 것임은 이론이 없어 보입니다. 말씀하신 상황을 저에게 대입해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록이 좋아졌고,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기록을 당길 수 없는 그 시점은 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도전해도 되지 않는 그 시점 말입니다. 그 때에도 달리기를 계속할 동력은 기록 갱신이 아니라 다른 것일 것입니다. 그게 뭔지 저도 지금 시점에서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초창기에 느꼈던 마음, 달리는 것 자체가 좋았다는 마음이 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나 원론적인 말씀입니다만, 달리기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기록 갱신 외의 다른 동기를 찾아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기록달성만이 목적은 아닐 것입니다. 친한 친구와 손을 맞잡고 들어오는 첫 10km 대회, 우리 아이들과의 첫 5km 대회도 멋진 일임은 분명합니다. 선생님의 추억창고에 달리기와 관련된 아름다운 기억을 하나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요?
Q: 달리고 싶은데, 자꾸 부상이 와서 속상합니다. 부상과 관련된 조언이 있을까요?
속상하시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부상으로 달리기를 못하는 동안 얼마나 달리고 싶던지요. 부상을 사전에 막기 위한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적절한 준비운동, 무리하지 않는 강도의 연습, 그리고 충분한 휴식 등에 대해서는 익히 아실 것 같아서 따로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회복 중인 경우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부상 중에는 달리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회복에 집중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러너들의 흔한 질병 중의 하나인 슬개골건염으로 병원 치료 중이었는데, 계단을 내려가기가 힘겹던 무릎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당분간 운동 쉬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로 하고, 바로 달리기를 시작했었습니다. 조금 달려보니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느낌이 있기는 했는데, 괜찮겠지하는 생각에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 그 날의 예정된 운동을 마쳤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2주면 완치될 병이 치료 기간 6주짜리 병이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어설픈 생각과 어서 빨리 달리기를 다시 하고 싶은 조금함이 부정적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천천히 달리면 빨리 달릴 수 있게 된다는 제 경험처럼, 부상 중에는 절대 달리지 말고, 완전히 회복된 이후에 천천히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부상 이전에 몸에 쌓인 경험은 어디 도망가지 않으니 걱정 말고 회복에만 몰두 하시는 것을 강력히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