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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뜻밖의 작은 불운에 웃어버리기

by 즐거운유목민

피식

-즐거운유목민


내 손목에 있는

칼로리 시계


하루 운동 끝나니

목표 500kcal의 턱끝

499kcal까지 왔다.


집에 돌아와 털썩 앉으니

버벅 거리며 고장 난 시계

다시 0kcal로

내 마음도

털썩

주저앉았다.


피식.

야아, 귀신이다.

어떻게 알았지.


어제 마음이 허전해 먹은 야식을.

걸으면서 딴생각하느라

오늘은 놓친 꽃들을.


다시 일어나

바깥으로

진짜 운동을 하러 나간다.


피식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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