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미국 도서관에서 발견한 한국 책 읽기

by 날마다 소풍

미국 도서관에서 빌린 세 번째 책은 아주 오래전 읽은 적이 있는 한상복 작가의 “배려”라는 책이었다.





한상복,「배려, 마음을 움직이는 힘」, 위즈덤하우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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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에게 작은 우산을 나눠쓰자며 우산을 들어 올린 노란 우비를 입은 아이가 그려진 “배려”라는 책을 빌리면서 ‘뭐지, 이 익숙함은?’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 익숙함의 이유를 알았다. 아주 오래전 아마도 책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기왕 빌려온 책이니 다시 읽어보자 싶어서 틈날 때마다 책장을 넘겼다. 읽으면서 몇몇 부분에서 오래전 읽은 것이 떠오르기도 했고 대략적인 줄거리는 어슴프레 기억이 났지만 저자가 들려주고 싶었던 중요한 핵심은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아, 이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망각의 축복이라니! 덕분에 다시 읽는 책임에도 새로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유교 서적에나 나올 것 같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의미심장하고 회사에서 벌어지는 직장인들의 묘한 경쟁관계를 소재로 한 것도 재미있었다. 종종 언급되는 유교학자의 말이나 유교사상이 인용된 문구들이 깊이 공감되지는 않았지만 다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책을 읽는 동안 책의 내용이 온전히 내 마음에 닿기보다는 뭔가 거리감 있게 느껴지긴 했다.


책을 다 읽은 뒤, 한상복이라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다른 사람이 어떠하든 그것을 ‘배려’로 받아들이는 배려하는 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남을 위한 배려가 결국은 나를 위한 배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였다. 현실감이 떨어지고 가상현실 같은 느낌은 있었지만 주인공 위가 자신을 돌아보고 직장생활뿐 아니라 가족관계에서도 배려함의 진리로 치유되어 나아가는 모습이 흐뭇하였다.

다만 개인적으로 저자가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교훈들이 삶에 적용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느껴지나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상주의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삶의 철학과 심리를 논하는 책이라면 대부분 이상적인 교훈과 격려를 담고 있지만 말이다.



배려. 나를 넘어서는 도약대. 그래서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연결고리
배려는 경쟁까지도 넘어설 수 있다. 경쟁자의 관점에서 보고, 경쟁자를 앞지르고, 마침내 경쟁자를 더 나은 길로 인도한다.
배려의 세 가지 조건
행복의 조건
스스로를 위한 배려
솔직하라!
즐거움의 조건
너와 나를 위한 배려
상대방의 관점으로 보라!
성공의 조건
모두를 위한 배려
통찰력을 가져라.


저자의 말대로라면 “배려”는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성공의 조건이 된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나를 위해 솔직하고 상대방의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며 통찰력까지 갖춘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내가 살아온 세월이 길어질수록 저자가 말하는 그 “배려”라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것이고 모두의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나름 남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누군가에게 보탬이 되는 삶을 살려고 애써왔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 않음을 또한 깨닫는다. 상대방이 내가 배려하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계속 배려하면서 언젠가 그 배려함을 알아주기를 또는 상대 또한 나를 배려 해주까지 기다는 것이, 그 시간을 인내하는 일이 늘 나에게 큰 도전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배려를 누리면서 결코 배려하는 법이 없는 이를 지켜보거나 나의 배려가 의미 없는 것처럼 치부될 때에도 계속 배려를 이어나가는 것은 정말 유교에서 말하는 “참을 인(忍)”을 쓰며 견뎌야 하는 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옳다고 생각하는 배려하는 삶에 대한 지혜와 조언을 통해 배려하는 삶에 계속 도전하라는 책을 읽었으니 상황이 또는 상대가 어찌하든 그래도 배려하려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그리하여 저자의 말처럼 서로를 배려하는 이들이 늘어나 배려하는 세상이 될 때, 나도 그중 한 사람으로 살았다고 돌아볼 수 있는 내 삶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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