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엄마 들통나다.
"엄마도 사춘기야?"
사춘기를 지나는 교회 언니를 옆에서 보면서 딸은 사춘기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졌다.
그래서 사춘기 관련 책도 읽어주고 궁금한 것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대뜸 하는 말이 엄마도 사춘기냐고.
이건 또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래?
"엄마가 무슨 사춘기야? 엄마는 벌써 다 큰 어른인데."
라고 대답은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마음이 점점 작아진다.
우리 딸은 왜 엄마를 사춘기로 봤을까?
아이에게 사춘기의 특징을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반항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이야기해 줬던 게 기억이 났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낸다'.... 그래서 아이의 눈에는 엄마가 사춘기로 보였겠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그저 아이의 모든 행동이 이해되고 용납이 되었는데 아이가 성장하면 할수록 아이에게 거는 기대가 생기면서 작은 일에도 아이에게 화를 내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화를 내는 원인은 아이에게 있지 않다. 아이는 그대로다. 그저 내 욕심이 더해졌을 뿐이다. 결국 아이에 대한 내 욕심이 사춘기처럼 행동했던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엄마에게 사춘기냐고.... 만약 엄마가 사춘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돌려서 까는 거라면 우리 딸 천잰데?